책을읽자!!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필독서

achivenKakao 2005. 6. 28. 09:02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던 아이작 뉴튼이 아직 살아있다면 실패하는 수많은 프로젝트들을 보면서 ‘만유실패의 법칙(?)’을 발견했을 것이다.” 모든 프로젝트는 ‘실패’라는 지구를 향해 낙하하려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지만,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다는 것은 중력을 거슬러 사과를 공중에 띄우는 것에 비유할 만큼 기적에 가깝다는 말이기도 하다. 아무리 꼼꼼한 프로젝트 매니저라도 예상치 못한 상황은 터지기 마련이며, 결정적인 순간에 드러난 작은 실수가 그동안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어찌보면 프로젝트는 성공하는 것보다 실패하고야 마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 주위에는 성공적으로 수행되는 프로젝트들이 있기에 작지만 질긴 희망의 끈을 놓칠 수가 없다. 무엇이 이런 기적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를 가름하는 요인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스펙을 구체화하고 디자인을 결정짓는 아키텍트, 명세에 따라 올바르게 코딩하는 코더, 빈틈없이 꼼꼼하게 테스팅해 버그를 찾아내는 테스터, 전체를 아울러 관리하는 프로젝트 매니저까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려는 모두에게 꼭 필요한 책을 다뤄 보고자 한다.
도서 선정 기준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 설계, 디자인 패턴, 테스팅 등 프로젝트 전반에 필요한 책들을 선정했다. 그 중에서도 프로젝트 관리에 중점을 두었다.
 
평가 기준
◆ 신뢰성 있는 사례와 타당한 근거 제시
 - 얼마나 실질적인 사례와 근거이론을 들어서 설득력 있는 주장을 하고 있는가?
◆ 실제 적용의 적합성
 - 실제 프로젝트에 무리 없이 적용시킬 수 있는가?
◆ 번역수준
 - 읽기에 무리가 없고 깔끔하게 번역하였는가?
◆ 독자대상
 
 
 
1. 프로젝트는 왜 실패하는가?/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SE
Kentaro Ito, Masao Yasui 저/이소연, 노규남 공역/성안당/2004년 11월 발행/1만원
 
이론편과 실무편으로 구성된 하나의 패키지이다. 이론편인 『프로젝트는 왜 실패하는가?』에서는 ‘프로젝트는 원래 실패하는 것’으로 관점을 바꿔야한다고 역설한다. 실패한 프로젝트를 예로 들어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PMO 등을 이용한 프로젝트 관리 기법을 도입해 성공확률을 높여야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마지막에는 성공하기 위한 프로젝트 관리자의 역할에 대해서 말한다.
 
실무편인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SE』는 프로젝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시스템 엔지니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용자와 눈높이를 맞추고 기술을 보는 안목과 설계하는 법 등을 익혀야 진정한 SE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SE의 자질 이외에도 모델링, WBS, LFD를 이용한 실무 프로젝트 진행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LFD 작성과 케이스 스터디로 지금까지 살펴봤던 실무 내용의 예시를 보임으로써 마무리한다.
 
『프로젝트는 왜 실패하는가?』는 구체적인 예를 많이 들어 독자의 이해도를 높인데 반해 그래프나 그림 등을 남발한 점이 아쉽다. 이에 비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SE』는 적절한 도표나 그림을 이용하여 이해를 높였지만, 번역이 매끄럽지 못해 의미 전달이 쉽지 않다.

| ★★★★ | 신뢰성 있는 사례와 타당한 근거 제시 
    두 책 모두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경험과 현재도 진행하고 있는 저자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 ★★★☆ | 실제 적용의 적합성
    기본 이론부터 실제 예나 실무에서 간과하기 쉬운 부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 | 번역수준
    기술적인 내용에서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
| 초·중급 | 독자 대상
    프로젝트를 실패해 본 프로젝트 관리자나 앞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SE
 
 
 
2. Software Requirements 2nd(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요구사항)
Karl E. Wiegers 저/오세영 역/정보문화사/원제-Software Requirements 2nd/2003년 7월 발행/2만6000원

조금 생소한 소프트웨어 요구사항에 대한 내용이다. 요구사항 관점에서 프로젝트 진행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고객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고, 그 요구사항을 어떤 형태로 개발해 프로젝트에 반영하고, 이에 맞춰 프로젝트 관리는 어떤 식으로 할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듣는 법, 자세한 소프트웨어 요구사항 명세(SRS)를 작성하는 법, 프로토 타입을 만드는 법, 버전관리 등으로 요구사항을 관리하는 법 등을 마치 참고서처럼 잘 정리한 도표, 그림과 여러 사례들로 보여준다.
 
부록→본문→부록의 순서로 책을 읽으면 더 효율적일 것이다. 부록에서 제시하는 요구사항 관행 측정을 해본 뒤 취약한 부분에 집중해 본문을 읽고, 후에 부록의 문제 해결 가이드를 살펴보면 이 책을 90% 이상 활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지나칠 정도로 많은 양의 실습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일부 기법들은 어느 정도 규모 이상의 프로젝트에나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매니저가 이 책이 소개하는 몇 가지 기법들을 참고한다면 고객과의 상호신뢰 아래 협력적으로 진행해야 했던 프로젝트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 ★★★★ | 신뢰성 있는 사례와 타당한 근거 제시 
    전체적으로는 책의 흐름에 따라 화학물질 추적 시스템 프로젝트를 예로 들고 있고, 책의 곳곳에서도 여러 예들을 근거로 들고 있다.
| ★★★★ | 실제 적용의 적합성
    단순한 이론보다도 실제 적용 가능한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 ★★ | 번역수준
    전체적으로 지루한 느낌이 드는 번역 투의 글에, 곳곳에 잘못된 문장들도 눈에 띈다. 한글화되지 않은 용어들도 아쉽다.
| 중·고급 | 독자 대상
    실무를 진행하는 개발자도 한 번쯤 읽어볼만한 책이지만, 프로젝트 전체를 관리하는 매니저에게 더 적합하다.
 
 
 
3. 프로젝트 데드라인
Ed Sullivan 저/박지강 역/한빛미디어/원제-UNDER PRESSURE AND ON TIME/2003년 6월 발행/1만8000원
 
팀과 진행하거나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마감 시한을 꼭 지켜야 하며, 그 시한에 대한 압박과 싸우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이런 시간과 압박에 잘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프로젝트 관리자의 입장에서 ‘팀을 어떻게 만들어 내는가?’, ‘프로젝트 계획은 어떻게 하는가?’, ‘프로젝트는 실제로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설명하고 있다. NuMega Software에서 일했던 저자가 자신의 근무 경험을 사례로 들어가면서 ‘우리는 이런 식으로 팀을 만들었고, 이런 방식을 적용해서 성공했거나 실패했다’라는 형태로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내용으로는 조엘 테스트에 대한 아티클이나 다른 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을 강조하는 부분들이 많아 아쉬웠다. 그렇지만 이론적인 접근을 하는 많은 책에서 흔히 강조하지 않는 ‘프로젝트 팀을 어떻게 만드는가’, ‘UI 설계’, ‘베타 테스트’, ‘RC 릴리즈’, ‘프로젝트 마감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설명하고 있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특히 신생 개발사나 프로젝트 팀이 흔히 겪기 쉬운, 팀의 규모가 커지면서 새롭게 대두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가장 추천할 만하다.
 
| ★★★ | 신뢰성 있는 사례와 타당한 근거 제시 
    자신이 직접 겪었던 사례를 제시하는 것은 좋지만, 많은 사례들이 ‘이렇게 성공했다’에 가까운 것은 조금 아쉽다.
| ★★★★ | 실제 적용의 적합성
    간단히 적용시킬 수 없는 부분들이 많긴 하지만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는 하나의 길을 제시해준다.
| ★★☆ | 번역수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가끔 눈에 띄는 번역체가 흠이다.
| 중·고급 | 독자 대상
    프로젝트 매니저나 그 이상급. 실제 개발을 담당하는 프로그래머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
 
 
 
4.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Jeff Davidson 저/러닝솔루션 역/피어슨에듀케이션코리아/원제-10 Minute Guide to Project Management/2002년 6월 발행/8000원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설명부터 성공적인 프로젝트 관리자로서의 요건, 계획을 수립하는 방법, 예산 관리법, 간트, PERT/CPM 차트에 대한 설명,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 상사 다루기 등의 현실대처 요령까지 프로젝트를 관리하는데 필요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간단히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중급자용의 어떤 신선한 내용이나, 초보자용의 자세한 설명을 바라는 것은 금물이다. 어디까지나 원제목 그대로 10분짜리 핸드북이다. 어떠한 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예제보다는 주로 개념 소개와 중요 포인트들이 총 14장에 걸쳐 분야별로 서술되고 있다. 각 장은 집중해서 읽으면 10분 정도 읽을 만한 양이어서 이동 시에, 혹은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는 동안 읽기에 적당하다.
 
물론 용도 자체가 핸드북인 만큼 내용 설명이나 예제는 다른 책들에 비하면 빈약하다. 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 대한 설명도 소개와 용도 정도로 간단하게 나와 있다. 그러나 나름대로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의 각 단계에서 키포인트들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 매니징을 처음 접할 때 훑어보는 용도, 프로젝트 매니징을 접해본 사람이 간단히 정리할 용도로 사용하기에 알맞다. 적은 부피가 가지는 휴대성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완연한 번역투의 문장들 때문에 나름대로 유머러스한 내용들이 딱딱하게 느껴진다.
 
| ★★★ | 신뢰성 있는 사례와 타당한 근거 제시 
    예제나 설명은 보통 다른 책들과 비슷하다. 다만 예제의 양은 다른 책에 비하면 부족한 편이다.
| ★★★ | 실제 적용의 적합성
    실무에 적용하면 좋은 포인트들이 잘 나와 있으나 구체적 방법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 ★★ | 번역수준
    번역투의 딱딱한 문장들이 난무해서 지루한 느낌을 준다. 유머러스한 본문의 맛을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 초급 | 독자 대상
    프로젝트 매니징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5.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서의 리스크 관리
Tom Demarco, Timothy Lister 저/김준식 역/인사이트/원제-Waltzing With Bears/2004년 9월 발행/1만5000원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수행되지 않을 가능성을 유발할 미래의 어떤 사건, 이것을 리스크라고 한다. 프로젝트를 관리할 때는 모든 리스크에 대한 발생 가능성을 따지는 일부터 리스크가 실제 문제로 구체화됐을 때의 대처 방안까지 모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프로젝트는 ‘예상했던’ 문제에 부딪히게 되고, 납기일로부터 지연되고, 급기야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이 책에서는 리스크를 명확히 정의하고, 왜·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리스크를 어느 정도까지 수용해야 하며 그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는지를 다룬다. 전반적으로 두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적절한 사례로 뒷받침돼 있으며, 리스크 추정을 수리적으로 행할 수 있는 시스템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리스크 관리의 부작용과 리스크 관리를 해서는 안 될 상황을 한 장으로 설명하고 있어 책 속 이론을 맹신해 프로젝트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는 상황을 막으려는 노력도 보인다.
 
이 책은 프로그래머보다는 어떤 프로젝트 팀의 리더이자 관리자로서 고객과 납기일을 협상하는 정도에 있는 사람에게 적절하다. 책의 절반 정도는 ‘납기일 협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프로젝트 리더가 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읽고, 자신이 참여할 프로젝트 등에 꼭 적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 ★★★★ | 신뢰성 있는 사례와 타당한 근거 제시 
    복잡한 수식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여러 도표와 그림을 사용해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점이 엿보인다. 사례들이 대부분 실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컨설팅에서 나온 두 저자의 경험으로 이뤄졌다.
| ★★★★ | 실제 적용의 적합성
    리스크의 정량화에 필요한 방법을 명확히 제시하며, 책의 내용이 구현된 시스템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한다.
| ★★★★ | 번역수준
    번역 자체는 꽤 깔끔한 편이다.
| 중·고급 | 독자 대상
    주 독자층은 프로젝트 매니저/리더로 설정되어 있지만, 리스크 관리는 매니저 혼자하는 것이 아니므로 개발자들도 부분적으로 읽어둘 필요가 있다.
 
 
 
6.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소프트웨어 설계 테크닉
Watanabe Kouzo 외 공저/김성훈 역/성안당/2004년 4월 발행/2만2000원

소프트웨어 설계에 관련된 여러 영역을 소개하고 있다. 구조적 분석과 설계, UML, 리팩토링, 디자인 패턴, 객체지향 설계, 실제의 분석/설계 노하우 등 폭넓은 영역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초보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여러 개념들을 쉽고 간단하게 설명함으로써 소프트웨어 설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직접 느낄 수 있게 했다. 많은 그림과 용어설명, 여러 상황에서의 대화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설계에 관련된 폭넓은 영역을 다뤄 독자가 더욱 깊이 공부해야 할 방향도 제시해주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9명의 공저 때문인지 장마다의 구성에 일관성이 부족하고, 내용 설명이 중복된 부분이 많이 보인다. 또한 너무 방대한 영역을 한 권에 담으려 한 나머지 각 개념들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이 부족했다.
‘등장인물들의 대화에 의한 문제제기’는 다른 책에서도 자주 나오는 방식이지만 적절히 쓰여 진부하지는 않았다. 자주 갖게 되는 의문을 쉽게 설명해 독자가 객체지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도록 하는 구성이 좋았고, 설계 과정을 참여하는 사람들의 대화로 설명하여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고 있다. 반면 UML과 디자인 패턴의 경우는 다른 입문서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 듯한 구성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 ★★★☆ | 신뢰성 있는 사례와 타당한 근거 제시 
    입문자가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실제 상황들이 대부분의 장 마지막에 제시돼 있다.
| ★★☆ | 실제 적용의 적합성
    초보 개발자들이 간단한 설계를 해볼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다. 깊이 있는 설계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 ★★☆ | 번역수준
    기술적인 내용에서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다.
| 초급 | 독자 대상
    프로그래밍 언어는 배웠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해매고 있는 초보 개발자
 
 
 
7. 소프트웨어 테스팅 법칙 293가지
CEM KANER 외 공저/이주호 역/정보문화사/원제-Lessons learned in software testing: A context-driven approach/2004년 4월 발행/1만5000원
 
프로젝트 관리 경험이 있거나 전문적으로 테스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더 효율적으로 테스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개발자가 자신의 프로그램을 테스팅할 때 어디에 브레이크 포인트(Break Point)를 잡아야 할지, 개발단계에서 어떤 입력이 프로그램의 결함을 쉽게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이 책을 읽는다면 적합하지 않다.
 
293가지의 법칙들이 모두 독립적인 내용들이어서 사전과 같이 책의 어느 곳을 펴 읽어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미 테스팅에 관한 어느 정도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집필한 책이어서, 테스팅 방법에 관한 원론적인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으며 저자의 경험에서 얻은 실제 테스팅에서 부딪힐 수 있는 문제점 위주로 서술됐다.
 
책을 읽기 위한 선지식으로 전문 내용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2~3시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책의 제목 중 ‘293’이라는 숫자에서도 알 수 있듯 방대한 분량의 테크닉을 한 권에 서술을 하고 있어 책을 읽을 때는 ‘아하~’하고 생각했던 것도 테스팅할 때 모든 과정들을 적용해 보려면 두세 번은 정독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 ★★★ | 신뢰성 있는 사례와 타당한 근거 제시 
    저자의 경험에 의해서 쓰였지만 이 테스팅 방법이 어떤 곳에서 어떻게 활용돼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
| ★★★★ | 실제 적용의 적합성
    책의 구성의도가 테스팅 방법 원론에 대해 서술한 것이 아니라 테스팅 과정에서 저자들이 부딪혔던 문제와 그 해결 방안에 대해 잘 서술돼 있다.
| ★★★ | 번역수준
    문장 자체는 매끄러웠으나 딱딱한 용어로 번역돼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 중·고급 | 독자 대상
    프로젝트 관리를 해본 경험이 있는 자, 전문적인 테스팅 경험이 있는 자
 
 
 
8. 데드라인 - 소설로 읽는 프로젝트 관리
Tom Demarco 저/김덕규, 류미경 공역/인사이트/원제-The Deadline/2004년 2월 발행/1만3000원

데드라인은 프로젝트 관리라는 주제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소설 형식을 띄고 있다. 비록 줄거리의 큰 흐름이 비현실적 사건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 묘사하는 여러 어려움과 해결책,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교훈들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저자의 깊은 통찰을 그 기반으로 한다.
 
저자는 책 전체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사람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다. 적절한 사람들을 구하고, 그들에게 알맞은 일을 할당하고, 항상 동기부여를 하고, 팀이 결속하도록 하는 것이 훌륭한 관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고 이 외 나머지 일은 모두 허드레 업무라고도 주장한다.
 
아쉬운 점은 책에서 일선 프로그래머와의 접촉은 거의 묘사하지 않고 있다는 것과 이 책을 읽은 관리자가 대단히 기분 나빠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소프트웨어 개발의 본질 특성에는 관심이 없고 밀어붙이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관리자는 악의섞인 느낌으로 비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상사에게 추천해야 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그것이 프로젝트 진행 중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 ★★ | 신뢰성 있는 사례와 타당한 근거 제시 
    소설의 형식을 띄고 있기 때문에 실제 발생했던 사례를 보여주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다.
| ★★★ | 실제 적용의 적합성
    비록 소설의 큰 줄거리는 비현실적인 사건에 의존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현실 프로젝트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이 잘 묘사돼 있다.
| ★★★★★ | 번역수준
    매우 좋다. IT 계통의 번역서들이 의미는 통해도 매끄럽게 읽기 힘들게 씌어진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잘 번역된 소설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읽기 쉽다.
| 초·중·고급 | 독자 대상
    프로젝트 매니저부터 최고경영자까지
 
 
 
9. Rapid Development : 프로젝트 쾌속 개발 전략
Steve McConnell 저/박재호, 이해영 공역/한빛미디어/2003년 7월 발행/2만8000원
 
소프트웨어 쾌속 개발(Rapid Development)은 개발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그러한 쾌속 개발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으며, 초반에는 효율적인 개발과 쾌속 개발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보여주고, 후반에는 쾌속 개발을 위한 실제 방법들을 제시했다.
 
서문에서 저자가 직접 언급하듯이 개발팀의 전체 수석 정도를 독자대상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코딩을 어떻게 빨리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술적인 논의들보다는 주로 소프트웨어의 생명주기, 일정 수립 방법, 위험 회피, 동기부여와 같은 프로젝트 관리 측면에 대해 말한다. 따라서 책 내용을 개별 개발자가 모두 실행에 옮기기는 무리이다. 역자의 글에 나오는 ‘상사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말이 와 닿는 부분이다.
 
이 책은 빠른 코딩이 아닌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수를 위한 책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적당하다. 관리 측면에서 다양한 사례 연구와 풍부한 사실을 토대로 한 근거, 실제 적용 가능한 다양한 기법 등을 제시하며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수로의 길을 안내한다. 개별 사례연구로부터 자신의 경우를 반추할 수 있고, 이어 나오는 방법들로부터 대안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 ★★★ | 신뢰성 있는 사례와 타당한 근거 제시 
    다양한 사례와 많은 양의 사실자료를 기반으로 구성됐지만 출간한지 10년이 돼가는 책의 특성으로 사례와 예시가 모두 10년에서 20년 전의 내용인 것이 아쉽다.
| ★★★★★ | 실제 적용의 적합성
    각 방법들의 실천 사항 제시, 위험 요소 제시, 각 방법들의 관계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 ★★★★☆ | 번역수준
    크게 무리 없는 수준의 번역. 풍부한 역자주로 이해를 돕는다.
| 고급 | 독자 대상
    저자가 직접 머리글에서 개발팀의 전체 수석 정도를 독자대상으로 한다고 쓰고 있다.
 
 
 
10.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생존전략
Steve McConnell 저/김덕규 외 공역/인사이트/원제-Software project survival guide/2003년 7월 발행/1만9800원
 
프로젝트 계획부터 완료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는 이론서이다. 프로젝트의 완성을 ‘생존했다’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팀의 생산성이 증가하고 현재의 팀이 가지고 있는 보유기술을 증진시키는 것은 다루지 않고, 단순히 팀이 해체되지 않고 프로젝트가 취소되지 않게 완료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기본’에 대해 충실히 언급돼 있으며, 동일한 저자가 쓴 『Rapid Development』에서 기본인 내용을 축약해 책 앞쪽에 실었다.
 
프로젝트의 성공여부는 그 프로젝트가 얼마나 세밀하게 계획됐는지, 세밀히 계획된 내용을 따라 얼마나 신중히 실행했는지에서 결정된다고 저자는 생각했고, 진행과 실행이라는 큰 부분으로 나눈 뒤 그에 따른 단계별로 서술하고 있다. 또한 단계별로 진단표를 제공하고 있어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잘 나아가고 있는지 중간중간 체크해 나갈 때는 더 없이 유용한 참고서같은 책이다.
 
하지만 주로 이론에 치중하고, 실제 적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또한 도표 등으로 예시를 들어준 것도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뭉뚱그려서 참고서적을 책 뒤에 써놓긴 하였으나 저자에 대한 신뢰가 충분치 않으면 읽어 나가는데 약간 무리가 있다.
 
| ★★☆ | 신뢰성 있는 사례와 타당한 근거 제시 
    단편적인 내용들만 예시로 들었고 주로 이론에 치중했다. 간접경험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타당치 못하다고 느낄 것이다.
| ★★☆ | 실제 적용의 적합성
    이론으로는 적합해 보이는 말들이나 실제 적용 사례를 참고해주지 않고 있다.
| ★★★★ | 번역수준
    책을 읽어나가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고, 문장도 깔끔했다.
| 중·고급 | 독자 대상
    SI급 이상의 프로젝트 매니저, 경영인, 또는 클라이언트 대표자.
 
 
 
마소베스트
Rapid Development : 프로젝트 쾌속 개발 전략

전반적인 프로젝트 관리에서부터 위험 관리, 테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책 가운데 베스트를 꼽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꼭 한 권을 뽑아야 한다면 역시 1996년 졸트상 수상작이며 2004년 강컴어워드 수상작인 『Rapid Development』이다. 명저는 괜히 명저가 된 것이 아닐 것이다. 출간된 지 10년이 다 돼가서야 우리나라에 번역서가 나왔음에도 좋은 반응을 얻는 데는 이유가 있다.
 
대개 소프트웨어 공학 관련 서적이 그러하듯 읽다 보면 누구나 아는, 교과서 같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교과서 같은 내용들을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에 프로젝트는 항상 지연되고 위험에 빠지게 된다. 이 책은 100%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과 충실한 사실 근거,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우리의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안내하고 있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되기를 원하는 관리자와 더 나은 개발을 고민하는 모든 개발자가 한 번씩 읽고 모든 프로젝트가 쾌속으로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벤치마크뒷마당
프로젝트 성공에 정답은 없다

‘리스크 관리는 이러해야 한다’, ‘개발의 첫 단추는 저러해야 한다’ 등 모든 책들이 저마다의 이론과 근거로 무장해 성공하는 프로젝트를 위한 지침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책들도 하나의 정답만을 무조건 옳다고 말하지는 않았으며, 이론에 치우친 나머지 현실감을 잃어버려 프로젝트를 실패로 치닫게 만드는 것을 경계하고 있었다. 프로젝트를 진정한 성공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하나의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적절한 상황에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답이 도출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하겠다.
 
베스트를 선정하며 벤치마크 대상으로 고른 책이 모두 번역서였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프로젝트 관리는 순수한 기술 외에도 문화나 환경 등 다양한 요소들이 관련되기 때문에 더 많이 아쉽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분야에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곧 수준 높은 프로젝트 관리 서적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ma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