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부/Linux & Unix

Putty와 UTF-8의 지겨운 고리를 끊었다.

achivenKakao 2007. 7. 22. 19:47
작은 일에서 행복을 느껴볼까...

뭐 이곳이 아무리 거지 같은 곳이라도 내 나름대로의 유희라도 없으면 어떻게 살리요.

요새 리눅스는 열풍과도 같이 UTF-8이 번져가고 있다. 이는 당연한 추세라고 생각되지만 이것이 의외로 완성형에 길들여진 우리들에게는 은근히 힘들고도 힘든 선택이다. 스프링노트에 MySQL에 UTF-8을 적용한 DB를 구축하기 위해서 MySQL의 설정을 손보던 분이 말했던 것처럼 멀티바이트 문자권의 서러움이란 생각외로 UTF-8을 사용하다보면 심각하게 느껴진다.

가장 먼저 나를 서럽게 한 것은 Putty이다. 난 Putty를 참 좋아한다. 투박한 검은 화면과 단순명쾌한 인터페이스는 나를 감동시켰고, 심지어는 Putty를 사용하기 위해서 C++를 g++이라는 도구 단 하나로 디버깅을 하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그렇다...나는 무식해서 GDB 따위는 모르는 거다...) 그런 나에게 Putty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일종의 컬쳐 쇼크다. 나도 다른 터미널에 적응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XShell, Poderosa, SecureCRT, Zterm(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Z 뭐였는데..) 등 기억이 나지않는 적어도 5개 이상의 터미널은 더 설치하고 써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단연코 Putty를 능가하는 터미널은 내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난 일단 시작화면이 검은 화면이라는게 좋았다. ( 생각해보라. Linux를 처음 시작해서 런레벨을 0이나 1로 설정해서 부팅하면 검은 화면이 아닌가? 자연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하지만 나에게 안겨준 컬쳐쇼크는 바로, Putty에서 UTF-8로 한글을 보기 위해서는 거지 같은 굴림, 돋움, 궁서, 바탕 4개중 하나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fixedsys라는 훌륭한 폰트가 있지만 버그로 인해서, 버그 때문에...Putty의 한글 버전인 iPutty를 개발하는 Perky님의 말에 의하면, 한글 폰트가 없는 영문만 있는 폰트를 사용할 경우 굴림체에서 한글을 끌어다 쓴다고 하는데, 이 부분이 UTF-8에서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버그가 있는 것이다. 이 무슨 청전벽력같은 소리인가....가련한 초보 개발자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으로 모자라 360도 회전을 하는 소리란 말인가...

이 버그는 영문 버전의 Putty를 사용하면 해결이 되지만, 누구나 다하는 회색 문자 입력 대기창이 생긴다. 이거 은근히 짜증...난다. iPutty는 그게 없다. 그런데 iPurry는 0.58h2에서 버전업이 안되고 있다.

fixedsys는 버릴 수 있다. 'i', 'I', 'l' 과 '0', 'o', 'O' 이것들만 구분 되면 된다. 더 정확하게는 '0', 'o', 'O' 정도야 적당히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하지만 'i', 'I', 'l' 는 절대 포기 못한다. (각각 소문자 아이 i, 대문자 아이 I, 소문자 엘 l) 이다. 지금 글은 굴림 10pt. 당근 구분 안된다. 이런 폰트를 사용할 수 없단 말이다. 심지어는 10pt로 하면 '1'과 'I'도 구분하기 힘든데, 웹에서 글쓸데나 좋지..이것으로 코딩을 하는건, 기름을 지고 불로 뛰어 드는 꼴이다....

어떻게 해결을 할까.

방법이 없을까.

에라 배쩨라.

리눅스에서 gnome terminal을 썼다. 솔직히 죽인다. Tab terminal. 막강 최고 환상. 근데. 이젠 너무 익숙해져서 shift + space로 한영 전환하는거 은근히 짜증난다. 그렇다고 한영 전환키를 매핑하는 설정을 하기는 또 귀찮다. 조금 쓰다보니 짜증난다. (방금 했는데 너무 쉽게 된다. 몰랐다)

결국엔 Putty로 돌아와서 문제가 해결이 안되서 너무 짜증났다.

다음의 세가지 글이 나의 모든 고민을 해결했다.

결합된 폰트의 제작자분의 포스트 - http://gyuha.tistory.com/151

한글 스크립트 추가 방법을 제시한 분의 포스트 - http://blog.naver.com/einmong/10018180793

클리어 타입을 쓸 수 있는 넓은 마음을 들게한 포스트(?) - http://stania.egloos.com/m2006-03-01


방금 알았는데, 의외로 따끈 따끈한 글이었다(?)

출처 : http://imjuni.tistory.com/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