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높은 투자 성과를 내는 투자가의 특징

achivenKakao 2008. 2. 13. 12:24

주변에는 가끔 높은 투자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우연이거나 일시적일 뿐이다.

계속해서 높은 투자 성과를 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워렌 버핏처럼 계속해서 장기로 높은 투자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는 것일까? 



머리가 좋은 것일까?

책을 많이 읽어서 아는 것이 많으면 될까?

투자의 경험이 오래 되면 되는 것일까?

투자에 관한 정보가 많으면 되는 것일까?


불행하게도 이 모두가 정답이 아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런 것들이 투자에서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이런 것들을 갖추면 남과 비슷한 투자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남보다 뛰어난 성과를 내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은 투자 세계에서 남보다 나은 경쟁 요소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머리 좋고, 책 많이 읽고, 투자의 경험이 오래 되고, 많은 투자 정보를 가진 사람들은 많다.



그렇다면 남보다 나은 성과를 장기로 낼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

즉 다른 사람이 비록 안다고 하더라도 따라 하기 힘든 경쟁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미 어릴 때부터 몸에 깃들어 있는 기질로 주로 심리적인 것들이다.

이런 기질로 다음 일곱 가지를 들 수 있다.



(1) 다수와 반대로 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다수에 같이 묻어간다. 다수와 같이 가다 틀리면 정상인이지만 혼자 가다 틀리면 바보가 되기 때문이다. 누가 돈도 잃고 바보라는 소리까지 견딜 수 있겠는가?



(2) 자신이 하는 일에 열중하며 그 게임에서 이기려는 욕망이 강하다. 그들은 투자를 그냥 즐기는 것이 아니다. 투자를 먹고 산다. 일상적인 삶에서 다른 사람들이 좀 이상하다고 여길 정도로 투자에 열중한다.



(3) 과거 자신의 잘못에서 배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 자신의 실수를 되풀이한다. 비록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같은 실수를 피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이는 마치 몸무게를 줄여야 하는 줄 알면서도 운동을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4) 상식의 차원에서 위험을 인식할 수 있는 본능이다.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에는 여러 명의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있었고, 복잡한 수학 공식을 사용하여 위험관리를 철저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산했다. 위험이란 복잡한 수학 공식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돈을 잃는 것이 투자에서는 위험이다.



(5)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원칙은 남들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끝까지 지킨다. 워렌 버핏은 남들이 모두 닷컴 기업에 투자를 할 때도 자신이 잘 아는 곳에만 투자한다는 스스로의 원칙을 끝까지 지켰다.



(6) 뇌의 양쪽을 다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가들 중에는 머리가 좋아서 채권이나 옵션의 가격을 암산으로 계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어떤 문제의 핵심을 분명하게 끄집어내거나 독창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7) 자산 가격의 잦은 변동 때문에 자신의 투자 아이디어를 바꾸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록 장기로 투자 성과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도 단기의 가격 하락을 견디지 못해서 중간에 자신의 투자 아이디어를 포기해 버린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서 올라가는 가격을 보고는 후회한다. 또는 반대로 장기로는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생각이 들어도 지금 눈앞에 들어오는 조금의 이익을 버리지 못해서 병 속에 손을 넣은 원숭이가 되고 만다. 이것은 단기 가격 변동을 이익이나 손실로 여기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한 특징들은 나이가 들어 버리면 배우기가 어렵다.

어릴 때 경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들어앉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투자에 관한 교육, 경험, 독서 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이런 것들은 매우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쉽게 복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말일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도 따라 하기 힘든 것들로 바로 위에서 말한 일곱 가지와 같은 것들이다.

 


이상에서 말한 것들은 대부분 인간이 가진 심리와 이성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어떤 경우는 인간이 가진 원시적인 심리가 높은 투자 성과를 방해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인간이 인간만이 가졌다고 자랑으로 내세우는 인간 이성이 좋은 투자가가 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런 의미에서 투자란 어떤 사람에게는 바로 자기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일 것이며, 어떤 사람에게는 자기 자신과의 아름다운 동행일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투자활동이 자신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끊임없이 자신과 싸우고 있을 것이다.


* 이 글의 기본 아이디어는 워렌 버핏과 찰리 멍거의 각종 대화 또는 글에서 나온 것입니다.

2007.11.13

하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