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한번 식힐까?

2008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및 수상 이유

achivenKakao 2008. 10. 13. 23:59

이런거 좀 알아 둬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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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및 수상 이유, 1983년 두 가지의 바이러스의 메커니즘 발견,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 발견과 에이즈(AIDS)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를 발견한 공로("for his discovery of human papilloma viruses causing cervical cancer" and "for their discovery of human immunodeficiency virus"(06/Oct/2008)]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t) 2) 산하 노벨위원회는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에 2)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를 발견한 독일 하이델베르크 암연구센터(German Cancer Research Centre Heidelberg)의 하랄트 주르 하우젠(Harald zur Hausen, 72) 박사, 에이즈(AIDS)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를 발견한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Institut Pasteur)의 프랑수아 바레-시누시(Francoise Barre-Sinoussi,61,여) 박사, 그리고 프랑스 소재 세계에이즈연구예방재단(World Foundation for AIDS Research and Prevention)의 뤼크 몽타니(Luc Montagnier,76) 박사 등 3명이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결국 인간에 치명적인 병을 일으키는 두 가지 바이러스의 발견에 대한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99.7%에서 HPV가 발견되고 있고, 에이즈의 그림자는 세계 인류의 1%의 머리 위에 드리워 있다는 게 노벨위원회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목차]

1. 들어가기 전의 사전 학습
2. 바이러스(Virus)란? 바이러스의 종류
3. 2008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요약
4. 하우젠 박사 - HPV 발견부터 백신 개발까지의 의미
5. 시누시-몽타니에 박사팀 - 에이즈바이러스 첫 발견 '공인' 의미
6. 그 이후 최근의 에이즈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7. 노벨 의학상 몽타니에 "에이즈 치료백신 3-4년 내 가능"
8. 1990년 이후 역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명단 및 공로
9. 결론




1. 들어가기 전의 사전 학습 - 본 내용을 이해하려면 다음 차원용의 <매트릭스 비즈니스(2006)>의 9장 1-절의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 세포와 유전자는 바로 기업이다>와 5절의 <5절 자율면역시스템(ANS)의 메커니즘에 도전(2400년)>을 먼저 학습하셔야 합니다. 

1-7. 단백질을 만드는 방법, 세포와 유전자는 바로 기업이다
http://www.studybusiness.com/HTML/MB/9chapter/e-book_107.htm#1-7
       1-7-1. 유전자 암호(코돈, Codon=Genetic Code)
       1-7-2. 전사(Transcription)란 무엇인가?
       1-7-3. 번역(Translation)이란 무엇인가?
       1-7-4. 비즈니스 전략 기회 ? 세포와 유전자는 바로 기업이다.

5절 자율면역시스템(ANS)의 메커니즘에 도전(2400년)
http://www.studybusiness.com/HTML/MB/9chapter/e-book_142.htm#5
       5-1. 항원, 항체, 항생이란?
       5-2. 면역(免疫, immunity)이란? 우리 몸 속의 자율방어군대
       5-3. 면역세포(免疫細胞, immunocyte)란?
       5-4. 면역의 종류
       5-5. 자율방어군대의 전투참가 계통
       5-6. 가장 큰 전쟁터는 바로 림프절(림프선, lymph node)
       5-7. 면역체계의 3단계 과정

2. 바이러스(Virus)란? 바이러스의 종류

바이러스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이러스는 현대의학기술로 100% 완벽하게 박멸할 수 없다. 무한증식이나 아니면 특정 세포만을 파괴하기 때문에 백신이나 항체에 대한 내성이 생기거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의 천연두는 백신에 의해 완전히 박멸되었다. 천연두 백신을 맞으면 아주 약하게 천연두를 앓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인체의 면역세포는 적의 정체를 뚜렷이 인식하게 된다. 나중에 같은 천연두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면역세포는 혹시 아군이지 않을까 하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바이러스만 골라 잡아먹거나 분해 시켜 버린다. 인류 역사상 5억 명 이상을 죽게 한 천연두는 이런 방법으로 박멸됐다. 그런데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나 사스, 에이즈 바이러스는 백신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다. DNA를 가진 천연두 바이러스와 달리 돌연변이율이 높은 RNA를 유전물질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11월에 등장한 사스(SARS, 급성호흡기증후군) 3)의 경우엔 몇 개월 만에 수십 종의 변이가 나타났을 정도다. 매년 독감 백신을 새로 접종해야 하는 것도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항상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기가 어렵다 4).

바이러스(virus) 5)란 말은 ‘맹독(猛毒)의’란 뜻을 가진 영어 단어 ‘virulent’에서 유래했다. 말 그대로 독성이 높아서 인간에게 치명적인 병원체다. 감기뿐 아니라 간염, 뇌염, 사스에서 에이즈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위협하는 각종 질병들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세균(細菌)과 바이러스는 다른 생명체다. 세균은 보통 수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1000나노미터인데 비해 바이러스는 그보다 작은 100나노미터이다. 세균은 광학현미경으로도 볼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전자현미경으로 봐야 한다. 크기가 작아서 구조도 극히 간단하다. RNA 같은 유전물질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단백질 껍질과 정상 세포의 전사(DNA -> RNA로 전사)와는 반대 방향으로 진행시키는 역전사(reverse transcription. 즉 RNA -> DNA로 전사)를 일으키는 효소만 있지 유전자를 작동시키는 리보솜(공장)이나 ATP(에너지)가 전혀 없다. 때문에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지도 못하고 단백질을 합성할 수도 없다. 바이러스가 눈을 뜨는 것은 다른 세포에 감염됐을 때다. 세포에 감염되면 바이러스는 단백질 껍질을 벗고 RNA 안에 있는 유전물질을 꺼낸다. 그리고 감염된 세포의 유전자에 자기 유전물질을 끼워 넣어 복제하고 리보솜으로 이동시켜 필요한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말하자면 설계도만 갖고 남의 공장에 잠입하고는 그곳의 기계와 원료를 이용해 자기 제품을 만드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정상 세포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은 DNA의 정보가 RNA에 전사되고 6), 그 다음 RNA에 전사된 유정 정보는 리보솜에서 번역(translation)되어 단백질이 만들어 진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경우 그 반대가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바이러스를 역전사바이러스(리트로바이러스, retrovirus) 7)라 하는데, 에이즈바이러스가 그것이다. 이들은 RNA에 있는 자기의 유전물질을 감염된 세포의 DNA에 역전사를 시키는 효소를 갖고 있어, 유전물질을 감염된 세포의 DNA에 영구적으로 전사시켜  카피하는 것이다. 따라서 역전사바이러스들은 다양한 병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이에 반하여 애드노바이러스(adenovirus)는 호흡 관련 병이나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이다. 사람의 목구멍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로 감기 바이러스가 그것이다. 이들은 유전공학적으로 수정이 가능하여 암이나 기타 병을 치료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발암성(carcinogenesis, oncogene) 리트로바이러스는 감염 세포를 이용해 스스로 카피한 후 콘트롤 할 수 없는 무제한 세포 증식을 하지만, 에이즈바이러스는 면역세포 중 특전사에 해당하는 T-세포를 만들어 내는 임파구 세포를 이용해 스스로 카피한 후 바로 T-임파구 세포의 세포 융해(cell fusion)을 꾀하여 면역 시스템에 필수적인 T-세포들을 파괴한다. 이것이 바로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차이이다.

3. 2008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요약

노벨상 선정위원회가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발견한 이들 3명의 과학자에게 상을 안긴 것은 아직도 치료제조차 개발되지 않은 이들 바이러스 질환의 첫 발견 공로를 인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HPV와 HIV 바이러스는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된다는 공통점도 있어 노벨상 위원회가 아직도 인류를 괴롭히고 있는 ‘성(性)’ 관련 질환에 대한 심각성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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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젠이 발견한 발암 인유두종 바이러스(oncogenic HPV)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자궁경부암은 전세게 모든 암 중 5%를 차지하고,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 중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발병 빈도가 높은 질병이다. 독일 암 연구센터에 재직 중인 하우젠은 모든 자궁경부암의 70%가량을 일으키는 HPV16과 HPV18이라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1983년과 1984년 각각 규명했다.

에이즈 역시 인류의 천형으로 불릴 만큼 오랫동안 공포의 대상이었다. 바레-시누시와 몽타니에는 획득면역결핍(acquired immunodeficiency) 초기 상태에서 이상 비대 증상을 보인 림프절(enlarged lymph nodes)을 가진 환자들의 임파구(lymphocytes)에 대한 연구와 환자들의 혈액 연구를 통해 레트로바이러스(Retrovirus)인 HIV를 발견하였고, HIV가 통상적인 유전정보 전달 방식과 정반대인 역전사(retro-transcription) 방식을 통해 번식한다는 점과 대량 바이러스 복제를 통해 임파구 세포를 손상시켜 면역 시스템을 파괴한다는 특성을 찾아냈다. 또한 발암성 레트로바이러스와 달리 HIV는 무제한 세포 증식을 유발하지 않는(did not induce uncontrolled cell growth) 대신 HIV는 스스로의 복제를 위해 임파구 세포의 활동을 이용한 후 T-임파구 세포의 세포 융해(cell fusion)을 꾀하여 면역 시스템에 필수적인 T-세포들을 손상시키고 있다는 메커니즘을 부분적으로 찾아냈다. 바레-시누시는 여성 과학자로 1983년 HIV를 뤽 몽타니에 등과 함께 최초로 발견했다. 몽타니에 역시 평생을 바이러스 연구에 바친 학자로 파스퇴르 연구소 재직시 1983년 바레-시누시 등과 함께 HIV를 최초로 발견했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이 인류에게 큰 피해를 입힌 질병의 원인인 바이러스들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두련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매년 50만명의 여성이 사망할 만큼 발생빈도가 높은 암으로 HPV 발견 이후 가다실, 세바릭스 등 예방백신 개발이 가능해졌다"고 하우젠의 업적을 평가했다. 김태중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바레-시누시와 몽타니에는 성매매와 수혈 등이 발병 원인임을 규명하고 이 바이러스를 세계 처음으로 혈액에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조영걸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미생물학)는 바레-시누시와 몽타니에의 노벨상 수상은 현대의학 사상 최대의 논쟁을 정리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4. 하우젠 박사 - HPV 발견부터 백신 개발까지의 의미

하우젠 박사의 업적은 암으로는 세계 처음으로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HPV의 발암성(carcinogenesis) 메커니즘을 규명했다는 점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세계 첫 암 예방백신(prophylactic vaccines)을 개발하는데 큰 단초를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HPV 바이러스는 유방암에 이어 전세계 여성들에서 두번째로 흔한 암인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 매 2분마다 세계 여성 중 1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1천 여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때문에 소중한 생명을 잃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만큼 여성에게 치명적인 암이 자궁경부암이다.

자궁경부암의 70~90%는 HPV가 원인이다. 하지만 사실상 전세계 자궁경부암 검체의 100%에서 발암성 HPV 유전자가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상관관계는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현재까지 밝혀진 HPV 유형은 모두 100가지 이상이나 되지만 대부분은 무해하고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약 40종의 HPV가 성 접촉을 통해 생식기 점막을 감염시킨다. 이 가운데서도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발암성 유형은 15가지가 있다. 그렇다고 자궁경부암이 성생활이 문란한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질병은 아니다. HPV 바이러스는 성 접촉이 한 번이라도 있은 여성이라면 80%는 일생에 한 번쯤은 감염될 만큼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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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HPV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과정. 자궁경부(cervix) 기저 세포(basal cell)에 HPV가 감염, 몇 주 후에 HPV 바이러스는 상피 세포(epithelial)에 자기의 유전자를 전사하고 단백질을 이용하여 스스로 복제하여 빠져 나감. 2년 안에 90%가 스스로 치료되나 10-30년이 지나면 0.8%가 자궁경부암을 일으킴. 이때 푸른색의 전사된 HPV 유전자는 감염된 종양세포의 붉은색의 DNA와 통합됨. 암은 인간의 고유 신경계/호르몬계/면역계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별동 조직이므로 자궁경부는 주어진 고유 역할을 못하게 하여 여성을 사망케 함. 사진 : Nobelprize.org]

즉 금욕 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궁경부암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또한 HPV는 반드시 성교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생식기의 단순한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때문에 콘돔으로는 자궁경부암을 완벽하게 예방하지 못한다는 게 의료계의 정설이다. 이와 함께 HPV 바이러스는 수직 감염되기 때문에 출생시 감염된 산모로부터 감염되기도 한다.

김태중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HPV는 여성 생식기(vulval), 남성 생식기(penile), 입(oral)과 다른 암에서도 발견된다"면서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0만 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위험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50년까지 자궁경부암의 연간 신규 발생건수가 100만 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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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HPV는 자궁경부(cervix), 항문(anus), 여성 생식기(vagina/vulva), 남성생식기(penis), 입(mouth) 및 목구멍(throat)에서도 발견된다. 결국 이들의 문맥을 통합해 보면 섹스와 관련 있고 좋게는 사랑과 관련이 있다. 사진 : Nobelprize.org]

우리나라 역시 정기적인 암 검진 실시로 인해 유병률이 감소하긴 했지만 한 해에 4천 여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서구 선진국에 비해 아직까지 발생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와 국립암센터가 공동으로 마련한 권고안에 따르면 성 경험이 있거나 만 20세 이상인 모든 여성은 매년 1차례씩 자궁경부암 정기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영탁 교수는 "하우젠 교수는 암과 바이러스의 관계 연구를 시작한지 30여년 만인 지난 2006년에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닥실을 개발한 주역"이라고 "자궁경부암 예방에 큰 역할을 한 게 노벨상 수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 시누시-몽타니에 박사팀 - 에이즈바이러스 첫 발견 '공인' 의미

바레-시누시 박사와 뤽 몽타니에 박사는 1983년 세계 최초로 에이즈바이러스(HIV)를 분리하는데 성공한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세계적 석학이다. 미생물 분야에서 노벨의학상을 받는다면 당연히 이 두 사람이 영순위에 오를 만큼 이미 노벨의학상을 예약해 놓은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는 게 이 분야 의학자들의 설명이다.

에이즈바이러스는 원래 암을 일으키는 레트로바이러스(Retrovirus, 자신의 유전암호를 숙주의 DNA에다 복사하는 바이러스의 하나다. 시누시 박사팀이 처음 에이즈바이러스를 발견했을 때만 해도 이 바이러스는 HIV가 아니고 카포시육종을 일으키는 HTLV3로 알려졌었다. 그 이유는 시누시 박사팀이 처음 바이러스를 분리할 당시 환자들이 카포시육종과 폐렴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에 이 바이러스의 정체가 규명되면서 이름이 HIV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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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에이즈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 에이즈 바이러스와 전쟁하는 전쟁터인 림프절(lymph nodes)이 비대증상(부풀어 오른)을 보인 림프절 - T-면역세포가 에이즈 바이러스와 전쟁하면서 져서 고름과 같이 부풀어 오름 - 을 가진 환자에서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를 발견. 이를 배양하여 T-세포를 추출. 몇 주후에 역전사를 일으키는 효소가 활동(enzyme activity)하여 바이러스의 RNA 유전자 물질을 임파구 세포의 유전자에 전사하고 리보솜에서 단백질을 만들어 바이러스는 스스로 복제하는 메커니즘을 발견. 감염된 임파구 세포는 에이즈바이러스 유전물질과 융해되어 파괴. 이를 전자현마경으로 영상화. 사진 : Nobelprize.org] 

시누시-몽타니에 박사팀이 이번에 노벨상을 받은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이들은 세계 처음으로 분리한 에이즈 바이러스를 입증하기 위해 당시 세계 최고의 미생물 석학이었던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로버트 갈로 박사에게 보냈다. 하지만 갈로 박사는 이 두 명의 연구자가 분리한 바이러스를 실수로 오염시켰다고 한 뒤 나중에 자신이 처음으로 분리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이들 연구팀의 분쟁은 국가간 분쟁으로 발전돼 양국 정상간 다툼이 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시누시-몽타니에 박사팀이 이번에 노벨상을 받은 것은 그동안 다툼이 돼 온 에이즈바이러스 발견 공로를 이들의 것으로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울산의대 조영걸 교수는 "지난 5월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개최한 '에이즈 바이러스 분리 25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 두 석학을 만나 노벨의학상에 관한 좋은 소식이 있을 때가 되지 않았냐고 덕담을 나눈 적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시누시 박사는 2008년 4월 한국 백신연구소를 다녀가기도 했다. 조 교수는 "두 연구자가 에이즈 바이러스를 분리하기 전까지만 해도 1981년 미국의 동성연애자들에게 갑자기 출몰한 카포시육종과 폐렴의 발생을 두고 의과학자들이 연구에 골몰하고 있었다"면서 "에이즈 바이러스를 분리하고 난 후 이 분야의 진단, 혈액의 양성검사, 그리고 항바이러스약(antiviral drugs)에 의한 치료 분야가 급격한 발전을 이루게 되고 이를 통해 에이즈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은게 이번 노벨의학상으로 평가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현재 에이즈에 감염되고 난 후 10년 정도 지나면 진단이 되고 현재의 의학 수준으로 10년 이상 조절하면서 생명에 큰 지장없이 살 수 있다"면서 "요즘 들어 마치 성인병과 같이 에이즈의 관리와 조절이 가능할 수 있게 된 것은 이 두 연구자의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에이즈바이러스는 HPV와 달리 아직까지 100%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요원한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몇몇 연구팀이 에이즈 백신 개발 연구를 해왔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 김동욱 박사는 "올해 시누시 박사팀이 한국에 왔을 때 에이즈 백신 임상시험에 모두 실패해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이는 에이즈바이러스 자체가 기존 병원균이나 바이러스와 달리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6. 그 이후 최근의 에이즈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2006년 5월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인간의 정상 세포들을 그들의 공장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이 밝혀졌다(Namy et al., 2006) 8). 바이러스들은 그들의 목적을 위해 세포들의 유전학적 기계 시스템을 탈취하는 능력이 있어, 그 결과 세포들은 유전자 코드(코돈, Codon)를 잘못 읽음으로써 정상적인 건강한 새로운 세포들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바이러스의 세포들을 새롭게 복제하게 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전개하는 이러한 과정을 리보솜의 구조변경이라고 하는데, 세포 내의 리보솜은 아미노산에 의한 단백질 합성이 일어나는 곳이다. mRNA에 의해 유전자(핵산)에서 전사된 32억 개의 유전자 코드 염기들은 이 곳 리보솜에서 3개의 염기 문자들로 번역된다. 하지만 HIV같은 바이러스들이 리보솜으로 하여금 3개의 문자가 아니라 단지 하나의 문자만을 백업하도록 신호들을 보낸다는 사실을 밝혀 낸 것이다. 이 신호는 리보솜으로 하여금 강제로 그렇게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국 완벽하게 다른 유전자 염기 코드를 생산하게 된다. 그 결과 바이러스들이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별개의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일련의 구조변경 과정을 저온전자현미경(Cryoelectron microscopic)을 이용하여 이미지들을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결과 20년 안에 이러한 파괴 과정을 전개하는 HIV같은 바이러스들을 퇴치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에 의한 구조변경의 억제(inhibition)는 바로 HIV의 복제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9). 

2006년 8월에는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바이러스 전염에 대항하는 인간의 자율면역시스템의 면역세포(Immune cell) 중 가장 강력한 전투사령부 역할을 하는 T-세포를 피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Day et al., 2006) 10). T-세포의 스위치는 프로그램된 사멸-1 또는 PD-1이라 불리는 세포 이벤트들의 출현을 제어 한다. HIV는 T-세포들의 분자 스위치(molecular switch)를 찰싹 때려 끔으로써(off) PD-1의 출현을 억제하여 T-세포들을 무장해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험실에서 실제로 이 분자 스위치를 막아버리자 T-세포들은 기능을 상실했으며 다시 스위치를 회복시켜줌으로써 기능이 복구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러므로 HIV에 감염된 사람들의 T-세포들의 스위치를 회복시켜주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HIV에 감염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 앞으로 10년 안에 HIV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

7. 노벨 의학상 몽타니에 "에이즈 치료백신 3-4년 내 가능"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프랑스의 뤽 몽타니에(76) 박사는 2008년 10월 6일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용 백신이 3-4년 내에 개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에서 열리고 있는 회의에 참석 중인 몽타니에 박사는 이날 노벨 의학상 수상 소식을 접한 뒤 수상의 영예를 AIDS 환자들에게 돌린 뒤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몽타니에 박사는 "예방백신이 아닌 치료용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라면서 "만일 자금이 뒷받침된다면 이런 치료는 3-4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뒤늦게 나마 노벨상위원회가 AIDS 질병에 관심을 보인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한 뒤 "이 질병과 투쟁하고 있는 모든 AIDS 생존자들을 생각하는 것이(수상자 발표 뒤의) 나의 첫번째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항상 환자들 편에 서 있다"라면서 "아직까지 AIDS 치료제가 없는 만큼 연구자들은 앞으로 그들의 연구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8. 1990년 이후 역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명단 및 공로

다음은 지난 1990년 이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명단.

▲2008년:하랄트 추어 하우젠(독일),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 뤼크 몽타니에(이상 프랑스) =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규명(하우젠). 에이즈 바이러스의 최초 발견(바레시누시.몽타니에)
▲2007년:마리오 R. 카페키, 올리버 스미시스(이상 미국) 마틴 J. 에번스(영국) = 포유동물의 배아줄기세포와 DNA 재조합에 관한 연구.
▲2006년:앤드루 Z. 파이어, 크레이그 C. 멜로 교수 = 두 가닥으로 이뤄진 이중나선 RNA에 의해 유전자 발현이 억제되는 'iRNA 간섭'현상을 발견.
▲2005년:배리 J.마셜, J.로빈 워런(이상 호주)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발견 및 헬리코박터균이 위염.소화성 궤양 질환 등에 미치는 연구.
▲2004년: 리처드 액설, 린다 벅(이상 미국) = 인간의 후각계통에 대한 연구.
▲2003년: 폴 로터버(미국) 피터 맨스필드(영국) = 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MRI) 개발에 기여.
▲2002년: 시드니 브레너, 존 설스턴(이상 영국) 로버트 호비츠(미국) = 유전자가 인체기관의 발달 및 세포 자살과정에 미치는 영향 연구.
▲2001년: 릴런드 하트웰(미국), 티모시 헌트, 폴 너스(이상 영국) = 세포 분열과정의 핵심 조절인자를 발견해 암 치료법 개발법 제시.
▲2000년: 아비드 칼슨(스웨덴), 폴 그린가드, 에릭 캔들(이상 미국) = 뇌세포의 상호신호전달 원리를 밝혀 뇌의 기능을 이해하고 신호변환 이상이 신경 및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원인 이해.
▲1999년: 권터 블로벨(미국) = 신호가설을 통해 세포내에서 일어나는 복잡다단한 단백질의 작용을 설명, 신장결석이나 낭포성 섬유증 등의 원인을 밝힘.
▲1998년: 로버트 푸르고트, 루이스 이그나로, 페리드 무라드(이상 미국) = 공기오염물질로만 알려져 온 질소산화물에 인체의 혈관을 확장시키는 능력이 있어 생명소생물질이 될 수 있다는 사실 발견.
▲1997년: 스탠리 프루시너(미국) = 뇌기능을 마비시키는 프리온(PRION)이라는 감염인자가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과 광우병의 원인이라는 이론 정립.
▲1996년: 피터 도허티(호주), 롤프 칭커나겔(스위스) =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인식하는 방법을 밝혀 일부 암과 류머티즘, 당뇨병 등의 치료에 기여.
▲1995년: 에드워드 루이스(미국), 크리스티안 뉘슬라인-폴하르트(독일), 에릭 위샤우스(미국) = 자궁내에서 어떻게 유전자들이 인체의 발달을 조절하는가에 대한 연구로 선천적 불구를 방지할 수 있는 길을 제시.
▲1994년: 알프레드 길먼, 마틴 로드벨(이상 미국) = 세포의 신호전달물질인 G-단백질 발견.
▲1993년: 리처드 로버츠(영국), 필립 샤프(미국) = 유전자구조 관련 기존 통념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분리유전자'를 발견해 각종 유전병과 일부 암이 유전자 정보조합이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규명.
▲1992년: 에드먼드 피셔, 에드윈 크렙스(이상 미국) = 단백질 인산화가 세포기능에 미치는 영향 연구.
▲1991년: 에르빈 네허, 베르트 자크만(이상 독일) = 세포내 단일이온 통로기능에 관한 연구로 당뇨병과 낭포성 섬유증을 포함한 몇몇 질병의 근원인 세포 메커니즘 이해에 기여.
▲1990년: 조지프 머레이, 도널 토머스(이상 미국) = 장기이식수술에 따르는 거부반응 해소법을 발견해 1954년 세계 최초로 신장이식수술 성공.

9. 결론

자궁경부암이나 에이즈바이러스의 공통점을 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과 질문이 나온다.

1. 결국 사랑과 섹스와 결부되어 있다.
2. 서로 사랑하라 - 결국 서로 죽이자는 것인가? 그럼 사랑이란 무엇인가?
3. 여성을 보호하라 - 결국 남성 생식기의 Clean이 중요하다. 여성도 마찬가지? +-의 융합과 분열이므로?
4. 여성의 자궁경부는 생명을 유도하는 정문 게이트웨이이다. 게이트웨이가 뚫리면 개털이다. 게이트웨이가 열리지 않은 자들만이 하늘의 노래를 부른다?
5. 독성 바이러스들은 항상 인간의 생명 창조에 관여한다. 이들은 인간의 몰살을 목표로 한다?
6. 그럼 창조주가 있다면 창조주는 왜 이런 인간을 만들었을까? 스스로 해결하라고?
7.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라고? 우리 몸을 이루는 666조 개의 정상세포보다 무려 100배 많은 6경 개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어떻게 모두 소탕할 것인가?

[참고]
[Blackhole의 종류-Chandra Site]
http://chandra.harvard.edu/xray_sources/blackholes.html

[소스]
[Nobel Prize-Advanced Information]
http://nobelprize.org/nobel_prizes/medicine/laureates/2008/adv.html
[Nobel Prize-The Nobel Prize in Physiology or Medicine 2008(06/Oct/2008)]
http://nobelprize.org/nobel_prizes/medicine/laureates/2008/press.html
[연합뉴스-<`자궁경부암ㆍ에이즈' 발견자들 노벨의학상 영예>(종합)(06/Oct/2008)]
http://www.yonhapnews.co.kr/economy/2008/10/06/0310000000AKR20081006223000003.HTML
[매일경제-노벨 의학상 몽타니에 "에이즈 치료백신 3-4년내 가능"(07/Oct/2008)]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cm=%B3%EB%BA%A7%BB%F3&year=2008&no=610539&selFlag=&relatedcode=000030035&wonNo=&sID=300
[매일경제-의학상 자궁암•에이즈 발견 3명 공동수상(06/Oct/2008)]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cm=헤드라인&year=2008&no=610393&selFlag=&relatedcode=000030035&wonNo=&sID=300
[연합뉴스-역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명단(06/Oct/2008)]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08/10/06/0606000000AKR20081006224200009.HTML
[동아일보-2008 노벨의학상 수상 3인은 누구?(06/Oct/2008)]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10060527&top20=1





1) http://www.mednobel.ki.se/
2) http://nobelprize.org/nobel_prizes/medicine/laureates/2008/
3) SARS - http://en.wikipedia.org/wiki/SARS
4) 조선일보-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암 치료도 하네!(29/Jan/2007)]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1/29/2007012900881.html
5) http://wordnet.princeton.edu/perl/webwn?s=virus
6) http://www.studybusiness.com/HTML/MB/9chapter/e-book_109.htm#1-7-2
7) http://www.asgt.org/about_gene_therapy/terminology.php
8) Namy, Olivier, Stephen J. Moran, David I. Stuart, Robert J. C. Gilber and Ian Brierley, “A mechanical explanation of RNA pseudoknot function in programmed ribosomal frameshifting(프로그램된 리보솜 구조변경시에 나타나는 RNA 유사매듭 기능의 기계학적 설명)”, Nature, Vo. 441, No. 7090, pp. 244-247, 11 May 2006.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441/n7090/abs/nature04735.html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사이트를 참조. http://www.studybusiness.com/HTML/Bio/02171-05-2006-BIO-01-K.htm
9) BBC- How HIV can sabotage human cells(10/May/2006)
http://news.bbc.co.uk/2/hi/health/4757363.stm
10) Day, C.L., et al., “PD-1 expression on HIV-specific T cells is associated with T-cell exhaustion and disease progression(HIV-관련 T-세포의 프로그램 사멸-1(PD-1)의 출현은 T-세포의 기능 소멸과 질병의 진도와 관련이 있어)”, Nature, Vol. 443, No. 7109, pp. 350-354, 21 September 2006. http://www.nature.com/nature/journal/v443/n7109/abs/nature05115.html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사이트를 참조(02204-BIO). http://www.studybusiness.com/dir/dir/Download/Bio/1073.html
11) BBC- HIV 'switches off' immune cells(20/Aug/2006) http://news.bbc.co.uk/2/hi/health/5263190.s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