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읽자!!

나무 위의 여자 -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 ㅣ 강미경 / ..

achivenKakao 2006. 8. 23. 12:59

지극히 평범한 소녀가 어느날 마음이 이끄는 것을 따라 나무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기업이 숲의 나무를 무식하게 막 잘라내지 않는 것!이 이뤄질때 까지 나무위에서 2년을 보내게 된다. (그 나무는 천 년이 된 삼나무이고 그녀가 머문 정말 작은 오두막이 있는 높이는 아파트 18층.. 헉) 

 

처음부터 그럴 작정은 아니었다.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던 어느 날 숲에 있을때 행복을 느낀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런데 그 숲의 나무들을 어느 대기업에서 싹 다 베어버려서 숲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간신히 환경운동모임의 소식을 알아내어 집회에 참석했다가 마침 아무도 나무에 올라가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운좋게 나무에 오르게 되었다. (모든 일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나무 위에서 지내는 일은 쉬운게 아니었다. 공간도 협소하고 방수, 방풍도 형편없고, 나무에서 내려오라고 목숨을 위협받는 사건도 있었고, 정식으로 단체에 가입한게 아니었기 때문에 따돌림도 당했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건 회의감이었다. 회의감. 내가 지금 왜 여기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하지만 그 때마다 그녀는 원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영혼이 속삭이는 소리를, 자연이 속삭이는 소리를 통해 깨달으며 변하며 마침내는 이겨 낼 수 있었다.

 

내가 깨달은 건.. 열매를 맺기 위해선 엄청난 인내와 고난, 자기와의 싸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말로는 알고 있었다. 말로 하자면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ㅋ그 말을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이게 문제지.

 

아마 지금도 그녀는 싸우고 있을 것이다. 숲을 지키기 위해.

 

 

 

 

잭 스패로우 빠션의 그녀. 배경을 보면 나무가 얼마나 높은지 대략 알 수 있다. +_+ 

 

      

 

나무 위에서 추위와 습기때문에 동상에 걸리기도 했다.

호랑이연고를 발라주고 낫기를 기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2년 동안 머물렀던 '루나'라는 천년 된 삼나무 위.

이 높이가 대략 아파트 18층이라고 한다. 덜덜 +_+

이 즈음 줄리아 버터플라이 힐은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과 기도를 통해

거의 물아일체의 경지에 다달아 있었다.

 

 

 

<본문 중에서>

 

"인간에게는 누구나 저마다 어울리는 삶의 몫이 있다."는 강한 신념이 없었다면 나는 이곳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기도를 믿지만, 결국 기도의 가장 큰 힘은 응답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나온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덧붙였다. "다시 돌아가 여기 있는 저 숲을 위해 싸우는 것이 진정 제 소명이라면, 제가 해야 할 일을 깨닫도록 도와주시고 저를 그릇으로 써주십시오." 나는 한동안 가만히 앉아 있었다. 잠시 후 나는 새롭게 깨달은 나의 소명을 위해서 그토록 열망했던 여행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살아가면서 정말 성취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 것 같다.

 

천사들은 필요한 시기에 우리의 삶 속으로 불쑥 뛰어들어와 우리를 도와주고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사람들이다.

 

이런 순간에는 내 마음의 그림자 속으로 회의가 슬금슬금 기어든다. 회의란 놈은 벌어진 틈새가 보이면 사정없이 파고든다. 하지만 회의를 비롯해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무시한다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닐 터이므로 정면으로 그것에 맞서야 한다. 그리고 그 밑에 무엇이 있는지 알려면 깊이 응시해야 한다. 모든 잠재의식 뒤에는 진리가 숨어 있다. 때로는 왜곡되고 잘못된 길로 인도하기도 하겠지만 그 안에 숨겨진 실체를 보아야 한다. 나머지는 정말 가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지금과 같은 순간에 내 마음은 온통 이런 생각들로 가득 찬다.

 

진리에 더욱 다가서기 위해서는 타인과 당당히 맞서서 깨져야 했고, 나아가 대자연으로부터도 철저히 깨져야 했다.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제정신으로는 도저히 견디지 못할 때까지, 그리하여 모든 것을 놓아버릴 때까지 맞부딪혀야 했다. 그러고 나서야 비로소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 그때서야 비로소 처음부터 그랬던 본래의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 나를 채울 수 있었다. 즉 좀더 높은 단계로 나의 자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나는 루나에 처음 올라오던 날 벌목꾼들과 대화를 하면서 나의 주장을 펼쳐 가려면 마음과 직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들 역경과 고난은 그때그때마다 변화에 필요한 지식을 주면서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고 있었다. 우주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늘 보내주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준다. 그리고 때로는 우리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켜 주기도 한다.

 

오늘날의 기업들은 개인에 비해 책임은 덜 지면서 더 많은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기업들은 최고 경영자를 축으로 피라미드를 이루고 있다. 이들이 지구 전체 인구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파이 도표에도 등재되지 않을 만큼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이들이 가져가는 이익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준한다. 이들이 맨 위에서 군림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과 땅으로부터 이익을 착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깨달은 교훈은 아무리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짜도 모든 일이 뜻한 바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루나에 머룰러 있었던 것은 로스트코스트에서의 그날 내가 올린 기도에 대한 응답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