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한번 식힐까?

솔로들의 가을 ~

achivenKakao 2006. 9. 30. 23:46
 

 

옛날옛날 유희열의 ATM이란 라디오프로그램중

더듬이와 올가미 라는 코에 올라왔던 사연이라는데 ~

가을이라 외로운건 저뿐만은 아닌가 봅니다 ~ ㅋㅂㅋ

                     (내용이 좀.. 길어요)

 

1.

그 놈이...말했다...여자가 자기 앞에서
박정현의 P.S I love you 잘 부르면 뻑 갈 것 같다고...
그 놈이 날 이성으로 안 보는 이유는
내가 박정현의 P.S I love you를 뻑 가게 못 부르기 때문이다.
분명하다..



2.


일요일 아침..
눈을 떴다.
내 머리통이 싫어 저만치 달아난 벼개를 본다.
...너 마저..
뒤통수가 근지럽다.
손을 넣어보니 담배꽁초다.
어제 잠들기 전 피운 담배꽁초가
내 머리통을 이불삼아 잠들었었나 보다.
담뱃재로 머리를 떡진 기분..

생일날 아침..
미역국은 못먹어도
그 비슷한 해조류정도는 먹어줘야한다는 생각에
김을 우걱우걱 씹어먹었다.
물도 한컵 곁들여 마셨다.
이러고 폴짝폴짝 뛰면
뱃속에서 미역국 비슷한게 되지 않을까..

약속따윈 잡지 않았다.
무작정 집을 나섰다.
누군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넌지시 내 생일임을 귀뜸해 줘야지..
하는 맘으로 ....
이름하여 엎드려 절받기 테크닉..

소위 친구란 것들은
지네들 삼백일 ,사백일 기념일일땐
불러내서 내 돈과 시간과 재롱을 우려먹더니
이럴 땐 죄다 사라진다.
..거머리같은 것들..

배가 고프다.
아까 대충 먹은
해조류와 물의 혼합물들이
부실하였나 보다.

은행365일코너에 들어가
현금지급기에 통장을 디밀었다.
뚜루룩,,뚜루룩,,
뭔가 열심히 적더니
쾌변보듯이 통장을 뱉어낸다.
...송용진님 생일 축하합니다...

울 뻔했다.
현금지급기를 부둥켜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만약 감시카메라가 없었다면
그리 하였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본 영화..블레이드 러너..가 생각난다.
인간보다 더 인간같은 기계..

블레이드 러너는 벌써 우리곁에 온 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현금지급기 머나먼 미래에서
나와 결혼하러 온 건지도 모른다..

...아..쾌감스러워..상상만으로도..



3.


제목: 결혼을..혼자서도 할수 있길 바래요.

*혼자놀기 목록에 추가하게.



4.

친구가 한강에 가잔다
오늘 날씨가 추워서 얼음이 얼었을꺼라고
얼음깨러 가잔다..-ㅛ-;;
많이 외로운가 보다



5.

친구는 커플링을 맞췄다...


난... 안경을 맞췄다...




6.

제목: 난 이랬으면 좋겠다.
그녀가 날 구속하고 속박했으면 좋겠다.

(그에 달린 리플)
re: 난 이랬으면 좋겠다.
그놈이 날 스토킹 했으면 좋겠다..

(리플에 리플)
re:re: 난 이랬으면 좋겠다.
내가 그놈을 스토킹 해도 날 구속만 안시켰으면 좋겠다.



7.

여느 처음이 그렇듯 시작은 부드럽게
저는 꿈꾸는 십대를 4일 남겨두고 있는 여고생입니다.

그래서 이상형 만들기를 즐겨하는데요.
요즘은 이러이러한 사람이 제 앞에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얼굴은 김c아저씨(정말 이사람 얼굴 최고)에 몸매는 비(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의 윌스미스와 교체 가능)에 눈썹뼈는 황정민씨의 그것(바람난 가족 참고)이면 아주 좋겠습니다.

목소리도 김c아저씨 정도면 아주 좋고, 노래부르는 목소리는 jk김동씨면 좋겠습니다.

손이 아주 중요한데 원씨의 양복 카달록 사진중에 커프스를 여미고 있는 손이 있는데요.
얼굴도 잘생긴 주제에 손까지 멋지다니 인류의 적! 이라고 생각할 만큼 멋진 손입니다.
그러나 부분 모델의 손일것 같아 불행중 다행.

성격은 또한 아주아주 중요한데요. 김진표씨의 사랑받고 자라서 다른 사람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성격에 윤도현씨의 적당한 마초적인 면에다 유희열씨의 허를 찌르는 유머에다가
무라카미 류의 재력(중요)과 다양한 경험(아주 중요)정도가 쌓인 어느정도 연륜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분이라면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을것 같네요.



8.

친한 친구가 결혼했다..ㅋㅋㅋ
난 못갔다. 친한 친구가 결혼했는데..

내 여자 친구랑 결혼했다.
내~~ 여자친구랑 결혼했다.

이제 그넘 못볼것 같다. ㅋㅋㅋ
더~~~ 올~~~~




9.

우리언니는 28....
결혼하고 싶다면서 갑자기 피아노 뚜껑을 열고
결혼행진곡을 열라 쳐댄다.

벌써 3시간째....
짠짠짠짠....~~~ 짠짠짠짠....~~~



10.

오늘 동네 놀이터를 지나다가 발랄하게 뛰노는 어린애들을 보았다.
그 아이들은 눈을 반달로 휘어뜨리고는 폴짝폴짝 잘도 뛰어다녔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문득 호기심이 느껴져, 놀이터 근처 벤취에 앉았다.
그 아이들은 한참을 서로에게 뛰어다니다가 "얼음"이라고 외치기도하고, "땡"이라고도 하는걸보니..
얼음땡을 하는듯 보였다...

처음엔 그냥 유치한 어린애들 장난이라 여기고,
'아직도 저런 놀이를 하네 -ㅅ-'라고 생각했다.
.
.
.
.
.
하지만..
점점 그들을 지켜볼수록 내 주먹 꼭쥔 두손에 땀이 나는것을 느꼈다.

'더 빨리 뛰어!!! 그러다가 술래에게 잡히겠어!!'

'거기선 얼음을 외쳐야지!!'

'지금 땡하면 그애는 위험해!!!'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릿속에 가득찼다.

그리고 날이 어둑어둑 해질 무렵..
그들은 누가 먼저랄꺼 없이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난 텅 빈 놀이터에 멍하니 앉아..
꼭 쥔 두 손을 조심스레 폈다...

너무 꼭쥔탓에..
손톱자국이 진하게 남아있었다...

아..
나도 그들과 뛰놀고 싶다...

얼음땡을 하고 싶다..
.
.
.
.
.
.
얼음!




11.

화이트데이날..
철저히 세상과 단절한 세상을 하려고
또 어김없이 독서실에 갔다..
새벽1시가 다되서야 나왔다..
공부도 안되고 걷고싶은생각에 아파트 단지사이를 걷던중..
눈앞에 가로등에 반짝거리는것이 보였다..
그것은..누군가가 떨어트린 사탕하나..
그냥 지나갔다..
다시돌아와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슬쩍 주머니에 넣었다..

나..사탕받았다..




12.

어제 친구녀석이랑 신촌한복판을 유유히 걷고 있었다
그친구놈은 내가 짜증나라고하면 짜장면먹으라고 하고
싫다고하면 짜파게티 먹으라고한다 그래도 싫으면
짜짜로니 먹으라고 한다 -ㅅ-;;
한마디로 좀 짜증나는 녀석;; (머라구? 짜장면먹으라구? -ㅛ-+)

그녀석이랑 가치 걷다보면 재미난 일이많은데
어제 신촌을 걷고 있는데... 커플로보이는 두명이
여자를 엎어고 거리를 활보하는게 아닌가

내 친구녀석은 갑자기 열이 받는지
아 저것들 짜증나네 짜장면 먹을까? 막이런 -ㅅ-;; 말도안되는
개그를 남발하면서 씹고있었다;; (나랑 내친군솔로다;)

그러다 갑자기 내친구왈 : 야 일루와봐
나 : 왜?? 머하게
친구 : 엎혀!
나 : 너 미쳤지 -ㅅ-;;
친구 : 저것들봐 지나가는 사람들에 눈길을 한몸에 받고있다고
부럽지 않아?
나 : 응? 조..조금 부럽네?
하면서 엎혀버렸다

그리고선 저멀리있는 커플을 향해 마구 달려가는게 아닌가;;
나는 쪽팔려서 얼굴도 들지못하는데
친구넘은 마치 광견처럼 우헤헤 거리면서 달려가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그 커플옆을 지나며 유유히 한마디를 내뱉는다
추월~하하하~

지나가던 사람들은 우리에게 손가락질하며 미친놈 취급하고
친구놈은 좋다며 웃고;; 물론 나도 좋다고 웃었다 -ㅛ-;;
그런데 더 가관은 그커플이 여친을 계속 엎은채로 달려오는게 아닌가;;

친구넘은 질세라 냅다 뛰고
힘들어서 쉬고있는데 그커플이 우릴 추월한게 아닌가;;

이번엔 교대로 내가 친구넘 엎고 뛰었다;;
그 커플남에 체력이 장난이 아닌걸
저멀리 한100m정도앞서가고 있었다...
뒤에 엎혀있는 커플여는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ㅛ-;;

나는 결국 포기했고...
친구놈은 나를 개패듯이 팼다...
우리는 이놀이에 재미를 느꼇고 다음에 또하기로했다;;

서울 시민들이 모두 엎고뛰는 그날을위해
나와 내친구는 오늘도 서울한복판을 엎고 엎히며 뛰고있다..


ps : 커플 내언젠가 복수하리..

 

상큼한 한 주 되세요 > ㅂ < 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