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

이송희 감독은 과연 심형래 감독을 나무랄수 있는가?

achivenKakao 2007. 8. 4. 20:15

이송희일 감독이 쓴 <D-WAR> 에 대한 비평문 전문

<디 워>를 둘러싼 참을 수 없는

1.
막 개봉한 <디 워>를 둘러싼 요란한 논쟁을 지켜보면서 최종적으로 느낀 것은 막가파식으로 심형래를 옹호하는 분들에게 <디 워>는 영화가 아니라 70년대 청계천에서 마침내 조립에 성공한 미국 토스터기 모방품에 가깝다는 점이다. '헐리우드적 CG의 발전', '미국 대규모 개봉' 등 영화 개봉 전부터 <디 워>를 옹호하는 근거의 핵심축으로 등장한 이런 담론들과 박정희 시대에 수출 역군에 관한 자화자찬식 뉴스릴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여기는 여전히 70년대식 막가파 산업화 시대이고, 우리의 일부 착한 시민들은 종종 미국이란 나라를 발전 모델로 삼은 신민식지 반쪽 나라의 훌륭한 경제적 동물처럼 보일 뿐이다. 이야기는 엉망인데 현란한 CG면 족하다고 우리의 게임 시대 아이들은 영화와 게임을 혼동하며 애국심을 불태운다. 더 이상 '영화'는 없다. 이 영화가 참 거시기하다는 평론가들 글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악다구니를 쓰는 애국애족의 벌거숭이 꼬마들을 지켜보는 건 정말 한 여름의 공포다.



2.
그 놈의 열정 좀 그만 이야기 해라. <디 워>의 제작비 700억이면 맘만 먹으면, 난 적어도 350개, 혹은 컬리티를 높여 100개의 영화로 매번 그 열정을 말할 수 있겠다. 제발, 셧업 플리스. 밥도 못 먹으면서 열정 하나만으로 영화 찍는 사람들 수두룩하다. 700억은 커녕 돈 한 푼 없이 열정의 쓰나미로다 찍는 허다한 독립영화들도 참 많다는 소리다. 신용불량자로 추적 명단에 오르면서 카드빚 내고 집 팔아서 영화 찍는, 아주 미친 열쩡의 본보기에 관한 예를 늘어놓을 것 같으면 천일야화를 만들겠다. 언제부터 당신들이 그런 열정들을 챙겼다고... 참나.

심형래씨는 700억 영화짜리 말미에 감동의 다큐와 감동의 아리랑을 삽입하고, TV 프로그램마다 나와서 자신의 열정을 무시하지 말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아예 그럴 기회조차 없는 사람들이 고지깔 안 보태고 영화판에 몇 만 명은 족히 존재할 게다.

지구가 존재한 이래 충무로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아서 영화를 찍어놓고, 누가 누구를 천대했다는 건지, 참나.



3.
충무로가 심형래를 무시한다고? 정작 심형래를 '바보'로 영구화하고 있는 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다. 충무로라는 영화판은 대중문화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에게 애증의 욕망 대상이다. 스타들을 좋아하지만, 반면 끊임없이 스타들을 증오하는 두 가지 배반된 욕망의 투영물인 셈. 이는 스펙타클화되어 있는 정당 정치에 대해 시민들이 갖는 이중의 배리되는 시선과 닮아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정당 정치에서 배제된 듯 보이는 '바보' 노무현은 잘 살고 거짓말을 일삼는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유일한 대항점으로 시민들에게 비춰지면서 대권을 잡는 데 성공했다. 심형래는 이와 다르지 않다. 충무로에서 지속해서 배척된다고 가정된 바보 심형래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는 심형래의 아우라와는 하등 상관이 없다. 그저 기존 충무로에 대한 환멸이 투영되어 있으며, 바보는 여전히 바보로서 시민들에게 충무로에 대한 환멸의 근거를 제공할 뿐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바보 전략'은 바보 아닌 것들을 비난하며, 서로를 바보, 바보 애정스럽게 부르다가 끝내는 정말 바보가 되어 선거함에 투표 용지를 몰아 넣거나 친절하게 호주머니를 털어 영화 티켓값으로 교환해주는 바보 놀이, 즉 아주 수완 좋은 훌륭한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4.
심형래와 기타노 다케시의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코메디언 출신이면서 B급 영화들을 만들어낸 두 사람의 차이 말이다. 열정의 차이? CG의 기술력의 차이? 애국심의 차이? 헐리우드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의 차이? 딱 하나 있다. 영화를 영화적 시간과 공간 내에서 사유하는 방식에 대한 차이다.

CG가 중요한 것도, 와이어 액션이 중요한 것도, 단검술과 권격술의 합의 내공이 중요한 것도 아니다. 내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스스로조차 정리가 안 되어 있다면, 그 아무리 입술에 때깔 좋고 비싼 300억짜리 루즈를 발랐다고 해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5.
좀 적당히들 했으면 좋겠다. 영화는 영화이지 애국심의 프로파겐다가 아니다. 하긴 도처에 난립하고 있는 온갖 징후들로 추측해 보면, 이 하수상한 민족주의 프로파겐다의 계절은 꽤나 유의미한 악몽의 한 철로 역사의 페이지에 기록될 게 분명하다. 아, 덥다 더워.


이송희 감독.. 생각이 아주 얕다고 생각된다.

<디 워>를 아주 저급으로 만들고 싶어서 안달란것 같다. 스토리가 없는 영화는 영화도 아니라는건가?

그리고 세계적인 CG로 영화를 만들면 이런 비판을 받아야 하는가?

그건 아니라고 본다.

사람들이 미친듯이 열광했던 <트랜스포머>를 봐라. 이건 영화도 아닌가?

일반인들이 영화를 보는 기본 욕구중에 하나가 보고 즐거워야 한다. 영화를 보고 작품성을 논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의미에서 보면 <디 워>는 그런 욕구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된다.

작품성은 좀 떨어진다고 할 수 있지만 영화를 보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는데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이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이 영화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진것이 아니다. 무려 6년이나 걸린것이다.
이송희 감독의 말대로라면 우리나라에서 만든 혹은 이송희 감독부류(?)의 감독들이 찍은 영화는 작품성이 하도 뛰어나서 그렇게 1년에 한편씩 혹은 2년에 한편씩 찍어 대는건가? 시나리오를 오래 생각했다는것도 웃긴 논리이다.(심형래 감독은 <디 워> 시나리오를 <티라노의 발톱>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송희 감독이 쓴 글을 보면 지극한 흑백논리를 가지고 있는데 어린이 장난 글도 아니고 아직까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게 더 웃기다. 우리나라 것으로 헐리우드 영화를 이길 수 있다면 저런글 적어도 아무말 안 할 것이지만 맨날 스크린 쿼터라든지 하는 것들을 하면서 헐리우드 영화 때문에 우리나라 영화가 죽어간다고 하는건지 이해를 못하겠다. 우리나라것으로 대항하지 못하면, 헐리우드 스타일이라도 만들어서 헐리우드 영화에 대하여 대항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벌어 들인 돈으로 다시 우리나라의 것을 만들면 될 것이 아닌가. 우리나라것이 좋다좋다 하지 말고 정말로 좋은것인지 증명을 해보란 말이다. 증명도 안되는 그런 이야기는 이미 종이호랑이란 말이다.

작품성만 따지는 반쪽짜리 영화를 가지고 좋다 좋다 하지말고 사람들이 봤을때 즐길수 있는 영화를 만들었으면 한다. 영화는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해서 세계 최고의 CG와 세계 최고의 우리나라 정서와 문화를 가지고 좀 더 좋은 영화를 만들었으면 한다.

결론을 내리자면, 이송희 감독은 헐리우드가 자기 밥 그릇 뺏어갈 때 아무말도 못하면서 옆에 사는 철이가 자기 밥 그릇 뺏어 갈려하고 있다고 딴지 거는 아주 저급한 비판이라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