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달리러 광교산에 갔다.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6시에 40분이나(헉,,,)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한껏~~ 공기 좋은 광교산,,, 이라기 보다 매연냄새나는 도로가였다-_-a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광교산은 좋은데 가는 길은 별로라는거.. 하지만 난 여기를 뛰지만;;)
그래도 달리긴 달려야 하니,, 우선 동호회분들이랑 준비 운동을 하고 달렸다.
힘껏!!! 아주 열심히!!
동호회분들을 쫓아서..;;
동호회분들은 나이도 있으신데 뭐가 그리 빠르신지..ㅠㅠ 저는 동호회분들 따라간다고 페이스 잃고
20분만에 가슴이 터지는 줄 알았다..
아.. 즐거운 주말에 아침 5시 40분에 일어나서 상쾌한 도로가 매연을 맡으면서 왠 생고생???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오기가 생겨 열심히 뛰었다.
하지만 동호회분들 나를 버리고 산으로 가시더군..ㅎㅎㅎㅎ 미친거야.. 마라톤 동호회가 왜 산으로 가ㅠㅠ
저는 어쩔수 없이 도로를 따라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왔는데, 출발점에 도착할 즈음에 같이 뛰어주시던 동호회 분께서
(혼자 뛰게 놔둘려니 안타까워 보였나 보다.. 동정을 얻다니..ㅠ)
출발점은 또 다른 출발점인 마냥 그냥 생~~ 하니 지나치시더군..
신입회원(!)인 나로써는 선택의 여지가 있겠나,, 그냥 묵묵히 따라가는 수밖에.. 하지만 결국에 만난건 다시 산...
광교산에서 모이는 이유는 바로 이건가?? 산을 뛰는거? 산악구보 동호회가 어쩌면 더 어울릴만 한데...;;
아무튼 쓰러져 가는 발을 이끌고 다시 산으로 올라갔더니 산이라 그런지 공기도 좋고 시원한게
뛸맛이 나긴나더라.. 하지만 그것도 잠시지.. 등산하기에도 가파른 지역을 뛰어서 올라가시는
동호회분을 보고 좌절했다.
그렇다...
나는 멈춰섰다.. 숨이 너무 차서=_= 나는 산 타러 온거 아니거든요-_-/
철인 3종 경기 나가는 사람들도 아닌데 산을 저렇게 뛰어 올라가고.. 민간인인 나로써는 힘든 일이었다.
그래도 혼자 있으면 뻘쭘하니 꾸역 꾸역 산을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등산하기도 힘든 구간을 어떻게 뛰겠는가?
걷는건지 뛰는건지 알 수 없는 보폭으로 뛰다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
"이런 쒜떠#!$#%$#^^%&&^@^#$%@$#%$#"
그리고 산은 다음에 타자고 생각하고 그냥 아스팔트 바닥에 벌렁~ 누웠다.
아스팔트 바닥 참~~ 시원하더라...ㅎㅎㅎㅎ
예전에 '골방환상곡' 에 나왔던 방바닥이 되고 싶어~~ 하던게 생각나던데...
그랬다.. 나는 아스팔드 바닥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누워 있자니 산을 타고 소풍온 청정 에어컨 바람들이 불어와 몸을 식혀주니 정말이지...
이게 소풍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산악로니 차도 안 지나가겠고, 그렇게 그대로 누워 있으니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와서
이불속에 쏙~~ 들어 갈 때와 느낌이 흡사한 노곤함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내 추워지는건 역시 산이라서 그럴까? 이제 보이지 않는 동호회분을 찾는건 무리이고,
그대로 하산하였다. 하산하는 발걸음은 오늘 하루 중에서 가장 가볍더라..ㅋ
산을 타신 동호회분들과 즐거운 아침을 먹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길은 운동후의 개운함만 가지고 올 수 있어서 역시나 운동은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느낀점 : 동호회 이름을 산악구보 동호회로 바꾸면 어떨지..
운동은 좋은 것이여!
끝~!
+
어째... 쓰다보니 초등학교 학생이 선생님에게 저 일기 썼으니 봐 주세요~~
하는 꼴이 되어버린것 같다..
뭐.. 그래도 별 수 없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