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

"체 게바라" 다큐멘터리를 보고

achivenKakao 2010. 9. 26. 01:15
사실 이 분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그 동안 별로 이해가 없었다.

그냥 한명의 사상가이겠거니 하는 막연함뿐이었지만, 사람들이 체 게바라 티셔츠를 입고 다니고,
많은 책들이 이 사람에 대해서 저술하는 것을 보면 보통의 인물은 아닌 것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런 소소한 관심으로 말미암아 오늘 관련 다큐를 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흥미로운 사람이지만 상징성에서 그쳤다는데 안타까움이 있다.

내가 본 다큐는 [세상을 바꾼 사람들 - 체 게바라] 편이고, 한 사람의 인생을 엿 봤다는 느낌이 농후하며 인터뷰 방식의 다큐라 그런지 흥미진진했다. 기회가 되면 자서전도 볼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보는 "체 게바라"는 상당한 사상가이면서 언행일치를 보여주는 실천가였다는 사실이다. 오토바이여행을 하면서 본 자본주의의 어두운면을 스스로 해석하고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고치려고 했으며, 미국과 구소련의 이기주의적 행동에 대하여 대대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하여 끝까지 책임을 졌으며, 그 때문에 죽기도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급진주의색을 띄었기 때문에 상당한 폭력성도 가지고 있었다. 게릴라 전을 이용한 전략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을 죽였으며, 내통자 색출이라는 명분하에 죄 없는 수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

무엇보다 아쉬웠던 점은 쿠바에서의 성공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다는 점이다. 체 게바라는 자신이 가진 야망이 너무나 크기에 그것에 걸맞는 행동을 실천했지만, 결국 쿠바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쿠바와 같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 함으로써, 열정과 도전의식의 아이콘은 될 수 있었지만, 전설은 되지 못했다.

체 게바라가 살아 있다면 세계는 지금과는 다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에 나는 별로 토를 달지는 않겠다. 체 게바라를 보다보니 마우쩌둥은 어떻게 했는지가 궁금해진다. 마우쩌둥도 한 번 공부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