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들은 열심히 일했다. 어릴 적 기억 속에서의 이들은 대부분 그랬다. 농촌이 고향인 필자는 어렸을 때 머슴을 부리는 집들을 봐 왔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 집에도 머슴이 둘 있었다. 머슴들은 새벽녘부터 해가 질 때까지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머슴을 부리는 주인보다는 못했다. 머슴들은 하루하루 주어진 일만 열심히 했다. 주인은 일을 시키기 위해 머슴보다 먼저 일어났고 하루 일의 마지막은 언제나 주인이 마무리했다. 주인은 머슴들에게 줄 밥과 반찬을 자신의 것보다 더욱 신경 썼다. 일의 방법과 양을 알려주는 것도 언제나 주인의 몫이었다. 돌이켜보면 이 머슴에 대한 기억은 이후 필자가 살아가는 데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삶의 관점을 바꾸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주인과 머슴의 차이는 중요한 일에서 더욱 명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