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하루

대학생이여, 너의 스펙에 목숨을 걸어라!

achivenKakao 2008. 6. 8. 16:36
요즘 대학생은 항상 욕을 먹는다.
'젊은 것들은 예의가 없다.' 이런 말이야 고대로부터 항상 내려왔다고 하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지금의 상황은 또 다르다.

공동체를 생각할 줄도 모르고 오로지 나한테 유리한 것만 생각한다.
학점 딸 생각만 하고 토익 점수 올릴 생각만 하지, 사회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대학생의 정치적 보수화는 이제 새로이 들먹이기 식상할 정도이다.
지난 총선에서 20대 투표율이 19.3%라는 잘못된 소문(참고: 샌드위치 20대, 이유는 있다, 매일신문)마저 그것이 마치 진실인 양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요즘 한참 논란이 되고 있는 촛불시위도 초기에 '중, 고등학생은 교복입고 나오는데, 오히려 대학생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대학생에게 곱지 않은 눈초리가 이어졌다.

너희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불행히도 마땅한 변명조차 떠오르지 않는다.
기성세대가 요즘 젊은 것들에게 불만스러운 만큼, 요즘 젊은 것들 스스로도 혼란스럽다.



사회학 서적, 철학 서적을 읽는 대학생들에게 "요즘 대학생들은 대학 나와서도 할 줄 아는게 없다"며 꾸짖지 않았던가.
대학생들 사회의식 없다고 꾸짖는 인사부서 부장님, 토익 900 못넘는 대학생 입사원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지 않는가.
'요즘 시대엔 학점, 어학연수는 기본이고 공모전과 인턴 경험도 필수'라며, 대학을 돌아다니며 강연회를 열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이 사회의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던가.
절대로 손해 안보고, 우리 모두가 잘 되는 것은 관심 밖이고 단지 나 하나만 잘 되면 좋은거 아닌가. 지금의 사회가 이 질문에 '아니오'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회인가.
과연, 이 놈의 나라가 어디로 흘러갈지 걱정을 하며 오늘도 밤늦게까지 물대포 맞으며 머리를 짖밟히며 촛불 시위를 하고 있는 대학생과, 시위하러 간 친구를 비웃으며 오늘도 밤늦게까지 토익공부 하던 대학생 중에서, 당장 5년 뒤에 10년 뒤에 누가 더 잘먹고 잘살것 같은가.

이렇게 치기어린 반항심으로 꽥 소리를 질러보지만, 이 조차도 스스로 비참해질 뿐이다.



이제는 식상해져버린 88만원 세대라는 말- 바로 우리, 대학생을 위해서 학교 게시판마다 이런 포스터가 도배되어 있었다. 한창 새내기들이 싱그러운 풀내음을 맡으며 캠퍼스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던 4월의 캠퍼스의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플랭카드까지 붙어있었다. 주최주관은 우리 나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본다는 '대학내일'이라는 신문이었고, 후원은 우리 나라의 명문대라는 이화여대였다.

대학생이여 너의 스펙에 목숨을 걸어라!

목숨을 걸란다, 목숨을.



이게 사회의 대답인가,
'대학생이여, 너의 스펙에 목숨을 걸어라!'

출처 : http://link.allblog.net/11449825/http://ipuris.net/blog/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