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읽자!!/읽었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리뷰

achivenKakao 2009. 9. 9. 00:38

1. 도서 정보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고 장영희 에세이 / 2009.06.01 ~ 2009.09.06

2. 줄거리(요약)
 생략 - 각 에피소드마다 다릅니다.

3. 밑줄(중요부분, 기억나는 부분 추출)

p 234
"그런데 문득 그 얼룩이 미치도록 정겨웠다. 지저분한 얼룩마저도 정답고 아름다운 이 세상, 사랑하는 사람들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 세상을
결국 이렇게 떠나야 하는구나. 순간 나는 침대가 흔들린다고 느꼈다. 악착같이 침내 난간을 꼭 붙잡았다.
어디 흔들어 보라지. 내가 떨어지나. 난 완강하게 버텼다"

p 115
"사람이면 누구나 다 메고 다니는 운명자루가 있고, 그 속에는 저마다 각기 똑같은 수의 검은 돌과 흰돌이 들어있단다. 검은 돌은 불운, 흰돌은 행운을 상징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이 돌들을 하나씩 꺼내는 과정이란다. 그래서 삶은 어떤 때는 예기치 못한 불운에 좌절하고 넘어지고, 또 어떤 때는 크던 작던 행운을 맞이하여 힘을 얻고 다시 일어나는 드라마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아마 너는 네 운명자루에서 검은 돌을 몇개 먼저 꺼낸 모양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남보다 더 큰 네몫의 행운 이 분명히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p 120
 내가 살아 보니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는 것이다.

p 157
사람들이 내게 언제 행복을 느끼느냐고 물으면 나는 '화장실에 갈때
음식을 먹을때, 걸어 다닐때' 라고 답한다.유치하기 짝이없고 동물적인 답변 아니냐고 반문을 하지만, 내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내게 잊지 못할 '그날'은 3년전 고등학교 3학년 때이다. 수능 시험 보기 바로 이틀 전이었다. 방과 후에 교실에서 친구들과 공부를 하고 있는데 수위 아저씨가 뛰어 들어오면서 외치셨다."너희 반 친구 둘이 학교 앞에서 트럭에 치여서 병원에 실려 갔다." 우리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갔다.

[중략]

나는 그때 처음으로 온 마음을 다하여 빌었다.
'정말 하느님이 계시다면 병호를 꼭 살려 주세요. 제가 수능 시험을 아주 못 봐서 대학에 떨어져도 좋으니
내 친구 병호를 살려 주세요.'그것은 내가 친구를 위해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희생이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드디어 의사 선생님이 나오셨다.
아무 말도 안 하셨지만, 표정이 병호의 죽음을 알렸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바로 그때 응급실에 누워 있던 명수가 깨어나서 큰소리로 말했다.
"엄마, 나 화장실 가고 싶어! 오줌 마렵다고!"
나는 친구의 삶과 죽음을 동시에 보고 있었다. 한사람은 이제 이 세상에서 숨을 멈추었고 또 한 사람은 살아서 화장실을 가고 싶어 하고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명수야,축하한다. 깨어나서 화장실에 가고싶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축복이고 행복이다.'

그렇게 친구를 보냈다. 그리고 그날 이후 행복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이 세상에서 숨 쉬고, 배고플 때 밥을 먹을 수 있고, 화장실에 갈 수 있고, 내 발로 학교에 다닐 수 있고, 내 눈으로 하늘을 쳐다 볼 수 있고, 작지만 예쁜 교정을 보고, 그냥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굳게 믿는다. 그러니까 가끔씩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자 친구와 데이트 하고, 친구들과 운동하고,  조카들과 놀고, 그런 행복들은 순전히 보너스인데, 내 삶은 그런 보너스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
 
4. 감상
 고 장영희 교수님의 에세이는 <내 생애 단 한번> 이라는 책으로도 유명하다. 사실 그 책도 읽었지만, 리뷰를 쓴다고 하면서 잊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리뷰를 하면서 같이 적어 볼련다.
 장영희 교수님은 참 글을 맛 갈나게 잘 적으신다. 에세이인 만큼 독자들에게는 부담이 적겠지만 작가에게는 주제가 너무 많다 보니 힘들 수도 있지만 교수님은 일상에서, 사람에게서, 혹은 사물, 환경, 인생에서 에피소드를 뽑아 내어 장영희 교수님 특유의 일기문체 같은 느낌으로 잘 빚어내신다. 그래서 그런지 하나하나 에피소드를 읽어 가면서 다음 에피소드는 뭘까? 교수님은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떻게 생각을 하셨나 하는 기대가 솔솔하다.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왠지 교수님도 저렇게 사시구나, 나는 이렇게 사는데 하는..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글이 친숙하다.



5. 실천목록
 1. 내가 살아 있다는 것, 숨쉬고 있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는 것 모두에 대하여 감사하며 살자.
 2. 세상이 찌들려 살기 보다 삶을 즐기며 살자^^

6. 이 책으로 인하여 더 읽고 싶은 책
 <문학의 숲을 거닐다>

7. 실천 목록을 실천한다.
 1. 여자친구에게 감사하다고 한다.
 2.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한다.
 3. 근처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한다.
 4. 삶을 좀 더 여유있게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