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서 정보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이윤기 옮김 / 2013.12 ~ 2014.1.
2. 줄거리(요약)
흐름은 있지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목(버질)과 조르바의 대화입니다.
하지만 조르바는 두목을 대변하는 또 하나의 자아로 보여집니다.
3. 밑줄
p.14 그 친구가 나를 책벌레라고 불렀을 때, 불쑥 솟아오르던 그 분노의 순간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나는 그 순간 내가 살아오던 인생이 그 말로 집약되어 버린 데 몹시 화를 내지 않았던가? 인생을 그토록 사랑하던 내가 어쩌자고 책 나부랭이와 잉크로 더럽혀진 종이에다 그토록 오랫동안 내박쳐 둘 수 있었단 말인가!
p.103 두목 :조르바라는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그르칠 턱이 없어요. 그르치려고 해봐야 그렇게는 안 될 겝니다. 당신은 사자나 이리 같다고나 할까. 그런 맹수에게 양이나 나귀 같은 처신은 해봐야 안됩니다. 천서이란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당신도 마찬가집니다. 당신은 머리끝에서 손톱끝까지 조르바라는 겁니다.
조르바가 고개를 끄덕였다.
조르바 : 그렇지만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는 짐작조차 할 수가 없어요.
두목 : 내가 아니까, 조르바 당신은 그런 걱정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해나가면 되는 겁니다!
조르바 : 두목, 그 말씀 다시 한번 해주시오. 내게 용기를 좀 주시오.
두목 : 그저 해나가기만 하면 돼요!
p.178 나는 어느 날 아침에 본, 나뭇등걸에 붙어 있던 나비의 번데기를 떠올렸다. 나비는 번데기에다 구멍을 뚫고 나올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 나는 허리를 구부리고 입김으로 데워 주었다. ... 번데기에서 나와 날개를 펴는 것은 태양 아래서 천천히 진행되어야 했다. ... 나비는 필사적으로 몸을 떨었으나 몇 초 뒤 내 손바닥 위에서 죽어 갔다. ... 오늘날에야 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가를 깨닫는다. 서둘지 말고, 안달을 부리지도 말고, 이 영원한 리듬에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안다.
p.135 나는 당신의 소위 그 <신비>를 살아 버리느라고 쓸 시간을 못 냈지요. 때로는 전쟁, 때로는 계집, 때로는 술, 때로는 살투르를 살아 버렸어요. 그러니 내게 펜대 운전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어요? 그러니 이런 일들이 펜대 운전사들에게 떨어진 거지요. 인생의 신비를 사는 사람들에겐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살 줄을 몰라요.
p. 358 몇 시간 뒤 과부는 내 추억 속에서 조용히 가라앉으면서 하나의 상징으로 변모했다. 과부는 내 가슴 한복판에 밀랍에 싸인 채 안장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나를 동요케 하거나 마비시킬 수 없었다. 그날 일어났던 끔찍한 사건은 천천히 확대되면서 시간과 공간을 넘고 이윽고 하나의 위대한 과거의 문화로 변했다. 문화는 대지의 운명이 되었고 다시 과부가 되었다. 위대한 생존의 법칙에 따라 과부가 살해범들과 화해하여 부동의 평화를 누리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p. 391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잠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해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게.>
p. 460 <메토이소노>는 <거룩하게 되기>이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육체와 영혼, 물질과 정신의 임계 상태 저 너머에서 일어나는 변화, 이것이 <메토이소노>다. 물리적, 화학적 변화 너머에 존재하는 변화, <거룩하게 되기>가 바로 이것이다. 포도가 포도즙이 되는 것은 물리적인 변화다. 포도즙이 마침내 포도주가 되는 것은 화학적인 변화다. 포도주가 사랑이 되고, <성체>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메토이소노>다.
* 그림 출처 : http://ch.yes24.com/Article/View/12672
4. 감상
영혼을 울리는 전달감과 성찰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왜 이 책을 추천하는지 알겠다.
사실 성인은 우리에겐 너무 먼 의미같다. 하지만 그 성인이 세속적 삶을 사는 인간으로 살게 된다면 어떠한 모습일까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토록 열정적으로 비록 바람에 흔들릴지라도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삶을 살다니! 글로 표현하면 온전한 그가 아니게 될까봐 다른 내용은 적지 않는게 좋을거란 생각이 들지만 그 삶에 대한 열정은 꼭 기억해 두고 싶다.
별점 : ★★★★★
(☆ : 보면 시간이 아깝다. 보지 마라
★ :이것보다 다른 책을 추천한다.
★★ : 그냥 책이다.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다.
★★★ : 볼만 하다. 괜찮다. 보고 후회는 없을 것이다.
★★★★ : 나에게 감동이나 충격을 주었다.
★★★★★ : 10년 후에 보아도 후회 하지 않을 명저이다. )
5. 실천목록
조르바 처럼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자.
희랍인 조르바 영화를 보자. > 재미 없어서 보다 그만 둠
6. 이 책으로 인하여 더 읽고 싶은 책
7. 실천 목록을 실천한다.
8. 덧